[CES2015-자동차]1.CES에서 눈도장찍은 ‘자동차’, 올해는?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02 17:07 수정일 2015-01-02 17:07 발행일 2015-01-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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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부터 CES에 등장하기 시작한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CES 2015에서는 스마트카로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동안 소비자 가전과 정보기술(IT)업체가 주인공이었지만 최근 자동차가 ‘전자제품화’되고 있고 차와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시장이 커지면서 CES에서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CES 자동차
삼성전자 기어S와 BMW 전기차 i3의 연동 모습 (BMW 제공)

◇글로벌 자동차 업계 대거 참여, 포드·벤츠 회장 기조연설자로도 선정돼

이달 6일(현지시간)에서 9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작년에도 아우디, BMW, 크라이슬러, 포드, GM, 기아차, 마쓰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9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 델파이와 보쉬, 발레오 등 125개 관련 부품업체들도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폴크스바겐과 함께 기아차를 대신한 현대차도 참가해 마치 모터쇼를 보는 듯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 CES 기조연설자 5명 중 2명이 자동차 업체 CEO다.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은 신개념 전기차와 차량 전장장치, 자동차와 IT의 연계성 혁신 등 스마트카의 미래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CES 자동차 전시, 인포테인먼트ㅡ>안전ㅡ>무인자동차ㅡ>스마트카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CES에서 자동차와 IT를 접목해 전기자동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새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또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한 전자업체들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IT장비, 스마트폰 주행 기술 등을 소개한다. 과거 전자업체였던 기업들이 스마트카 자동차 부품을 공개하며 CES는 자동차 시장으로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매년 CES에 참여해온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2012년까지 CES에서의 자동차 관련 전시는 주로 인포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이후 자동차 전시가 강조되고 있다”면서 “CES 2013의 키워드는 ‘인포테인먼트에서 안전까지’, CES 2014는 ‘무인자동차’였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란 정보와 오락의 합성어로, 정보의 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특히 CES 2014에서 자동차는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무인 자동차를 내세운 당시 전시는 가전 전시회로서는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문종덕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카 PD는 “참여할 때마다 매년 자동차 전시가 늘어나는 것을 느꼈지만 CES 2014에서는 자동차 전시가 특히 더 부각됐다”고 말했다. 주차장까지 활용해 자동차들이 전시됐고 관람객들은 아우디, 포드 등의 자동주차나 스마트폰과 연계된 새 기술들을 직접 보거나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완성차가 강조되면서 전기전자 관련 전시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모습이었다. CES 2014에서는 소비자가전 행사의 주요 전시장을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CES에서 자동차 전시는 ‘스마트카’를 강조했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관심을 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스마트카 전반을 다루면서도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적절한 균형을 잡는 전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구민 교수는 “물론 자율 주행 자동차와 화려한 스마트카 전시는 계속될 것”이라며 “스마트카에 쓰이는 기술들이 IT와 융합돼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CES에서의 자동차 위상은 앞으로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