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구조개혁으로 경제체질 강화"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31 18:23 수정일 2014-12-31 18:23 발행일 2014-12-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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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새해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신년사에서 “정부도 구조개혁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금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했다”면서 “기업, 금융기관, 가계 등 경제주체들은 구조개혁에 동참하고 그에 수반되는 고통을 견뎌내야만 성장의 과실을 오래 향유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 노동시장의 경직성, 부문간 불균형, 과도한 규제 등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고 일부 주력산업의 경쟁력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면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구조개혁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또 어떤 정책 수단을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한 연구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한층 더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할 정도로 경기 회복세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새해는 경제상황이 2014년보다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개선,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의 효과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낮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금융안정을 위해 국제금융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증가폭이 가팔라진 부분에 대해선 “정부와 한은이 취한 정책효과가 반영된 현상일 수 있으나 위험 축적의 신호이기도 하다”면서 한층 주의 깊게 점검하고 완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