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015년 1월 '1%대' 기준 금리 현실화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30 19:01 수정일 2014-12-30 19:01 발행일 2014-12-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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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상반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빠르면 2015년 1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1%대 금리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11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연합)

한국은행의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한은이 적극 화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1%대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및 금융기관들이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2015년 한국 경제 환경과 정책기조’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낮은 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적극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5년도 전망치가 하향됐다는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거시경제지표를 보고 통화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한은이 잡은 2013~2015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은 2.5~3.5%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중국·일본으로부터의 경쟁압력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은 내년에 0.6% 증가에 그쳐 올해(1.9%)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8%로 예상했던 수출 증가율을 큰폭 낮춘 것이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엔저현상이 지속하면 수출 타격이 본격화할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반기 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에도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와 국내 산업활동 부진 등 전반적인 경기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 경제의 저성장, 저물가 고착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라며 “1%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시 소비자물가 증가와 산업생산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해진 유동성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져 경기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환율을 떨어뜨려 우리나라의 수출 저조로 인한 저성장을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1%대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는 금융권은 물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수출국가이기 때문에 선진국의 통화정책을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유럽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나라만 1%대를 유지한다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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