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시장...저성장 기조 속에서 특화영역 발전 높아"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2-28 16:18 수정일 2014-12-28 16:18 발행일 2014-1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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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IDC 등 2015년 IT 시장 분석
"PC, 스마트폰 시장은 -0.1% 정체...스토리지 3.0%, 네트워크 1.8% 성장"
내년 IT 시장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플랫폼, 클라우드 등 특화 영역은 나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트너(Gartner),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은 내년도 IT시장의 키워드로 ‘통합’과 ‘연결’을 짚었다. 단일 저장(스토리지) 영역은 클라우드로 통합되고 그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강조되는 한편, 연결성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은 IT를 넘어 전 산업 영역에서 강조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IDC는 2015년 국내 IT시장이 2013년 이해 3년 연속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기업용 IT시장은 -0.1%로 정체 양상이 예상되지만 스토리지 영역은 3.0%, 네트워크 장비 부문은 1.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 클라우드 관련 기업이 산업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 바라봤다. 클라우드가 상용화돼 개인, 공용 등 단일 전략으로 접근하던 스토리지 사업은 도태되거나 인수합병 될 것이라 언급했다. 플랫폼이 통합되면서 스토리지 사업의 유연성은 단순히 IT영역뿐 아니라 일반 산업 분야에 변화를 가져와 로봇, 3D 프린터,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인지컴퓨팅 등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높아질 예정이다. IDC는 “통합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제공 특화 업체 간의 제휴가 일반화 될 것”이라며 “결국 비즈니스를 지원하던 데이터센터의 역할은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로 힘이 실어질 것”이라 봤다.

구글은 이미 전 세계에 13개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고, 페이스북도 미국 외에 스웨덴에 축구장 11개 크기의 대규모 서버팜을 구축 중에 있다. 국내에서도 LG CNS는 작년에 서버 7만2000대를 운영할 수 있는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관했다.

3D 프린터 영역이 상용화돼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내년 전 세계 3D 프린터 출하량이 98% 성장하며 2016년에는그 2배가 될 것이라 바라봤다. 가트너는 “3D 프린팅 시장은 향후 3년 내 성장전환점에 이를 것”이라며 “제조공정이 짧아지고 가격이 저렴해지면 제조업, 특히 생물의학, 소비자 제품에서 활용이 두드러질 것”이라 언급했다.

IDC와 가트너는 모두 사물인터넷을 지속적으로 성장할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가트너는 지난 2012년부터 사물인터넷을 차세대 성장 전략기술로 꼽아오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사람인터넷(Internet of People)’, 아마존과 구글을 ‘정보인터넷(Internet of Information)’이라 명명하고 앞으로는 사물인터넷이 더욱 확장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사물인터넷 확산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현재 사물인터넷 분야로 주목받는 제조, 운송, 스마트시티, 홈네트워크 등을 넘어서 향후 수년간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DC 김애리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기기 시장은 각각의 기기들이 개별 활용되기보다는 클라우드 환경 내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상호보완적 컴퓨팅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며 “하드웨어의 성장 부진으로 산업 영역이 전반적으로 단기적 성장통을 겪겠지만 연결성과 확장성이 강조된 사용자경험의 제시로 기기 영역은 플랫폼 확장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