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6개 모델 경쟁 시대, 차종별 경쟁력은?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2-25 18:22 수정일 2014-12-27 12:32 발행일 2014-12-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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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차를 속속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역시 닛산의 리프 출시로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닛산의 리프, BMW코리아의 i3, 르노삼성의 SM3.Z.E., 한국지엠의 스파크 EV, 기아차의 레이 EV와 쏘울 EV까지 총 6개 모델이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높은 가격과 충전 설비 등 인프라 부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당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 완성차 업체들은 거세게 부는 친환경차의 바람 속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2015년을 기대하고 있다. 

닛산 리프
닛산 리프.사진제공=한국닛산)

지난 23일 제주에서 공식 출시된 닛산의 리프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2010년 12월 일본과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어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총 누적 판매량이 2014년 12월 기준 14만 7000대 이상으로 전기차 부문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리프의 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중형 5도어 해치백의 넉넉한 실내 공간, 쉽고 편리한 충전, 일상 생활에 충분한 주행 거리 등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리프는 1회 충전시 132km를 달린다.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되고 가정에서는 6.6 kW에서 4시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된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리프는 내연엔진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면서 “리프만을 위해 개발된 전용 섀시와 레이아웃, 얇은 판형의 리튬 이온 배터리팩을 바닥에 배치해 넓은 승차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프는 초기 가속부터 최고출력 80kW(109ps)과 최대토크 254Nm(25.9kg.m)를 발휘한다. 한국닛산은 리프의 제주 출시를 통해 닛산의 기술력과 판매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닛산은 향후 제주 외에도 서울 등 타 지역의 전기차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BMW i3
BMW i3 (BMW코리아 제공)

BMW i3은 BMW 그룹 최초의 전기차 양산모델로서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 모터의 출력은 후륜이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약 132km다. BMW i3는 타입(Type)-1 방식의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되며, 한 시간 충전으로 약 50km 주행이 가능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3은 차체뿐만 아니라 시트와 트렁크 부분 등의 라이프 모듈 모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해 전기차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배터리 무게를 어느정도 상쇄시켰다”면서 “공차중량을 줄임으로써 초경량화와 안정성 모두를 이뤘고 BMW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들이 기존차의 플랫폼에서 전기차를 만들었다면 i3은 전기차만을 위한 설계와 브랜드로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BMW코리아는 향후 시장 전략에 대해 공생을 강조했다.

국내 전기차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BMW코리아는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고 나서 차를 팔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BMW코리아의 공공 충전기는 여러 충전 방식을 도입해 다른 전기차 차종도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르노삼성 SM3 Z.E.
르노삼성 SM3 Z.E.(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지난해 11월부터 출시된 SM3 Z.E.에 대해 SM3의 모던 다이너미즘 디자인에 Z.E.만의 특별함을 가미했고 중형차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M3 Z.E.는 주행거리 135km를 확보(보정복합연비 기준)했으며 최고속도는 135km/h로 주행할 수 있다. 최대 모터파워 70kW, 최대 토크 226Nm를 만들어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Z.E.는 국내 유일한 준중형급 전기자동차로서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이질감없이 일반자동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에 장착된 22kW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국내 최초로 75% 용량보증(5년 또는 10만km)을 실시함으로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르노삼성은 대전과 서울에서 전기택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게자는 “전기택시는 준중형급 전기차인 SM3 Z.E.만이 접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서 그 파급력을 볼 때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향후 전기택시 실증사업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 스파크EV
한국지엠 스파크EV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의 스파크 EV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4년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최초로 종합평가 1등급을 받았다. 또 충돌안전성 분야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한 준중형차 크루즈와 함께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한국지엠의 스파크 EV는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48.2kg·m, 최고속도 시속 145km이다. 

하나의 포트로 급속 및 표준 직류충전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된 5pin PLC콤보 방식으로, 약 20분의 충전시간만으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복합 주행 연비로 한번 충전 시 130km 주행이 가능하며, 가정용 전원을 사용할 경우 10시간 가량 충전으로 128km를 운행할 수 있다. 

또 스파크EV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수요가 높다. 한국지엠의 작년 한해 스파크 EV의 해외 수출 판매량은 1180대이다. 올해같은 경우는 10월까지 이미 1300대 이상을 판매했다. 

기아차 레이 EV
기아차 레이 EV.(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로는 레이 EV와 쏘울 EV가 있다. 레이EV는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고속 전기차로 국내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 쏘울 EV
기아차 쏘울 EV.(사진제공=기아차)

쏘울EV는 지난해 출시한 기아차 디자인 아이콘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해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다. 쏘울 EV는 1회 충전을 통해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4~33분, 완속 충전시 4시간 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 발표한 친환경차 전략에서 2020년까지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차세대 배터리 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차세대 모델을 출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