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CT 대비하려면 소프트웨어 비중 늘려야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2-21 16:40 수정일 2014-12-21 16:40 발행일 2014-1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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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산업 비중 세계시장 1%에 불과
삼성전자·LG전자 자체OS, 저가 기기 공략과 우군확보 중요"
고속성장 중인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국내 관련산업을 위협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시장 침체기에 있는 하드웨어 생산 비중이 높은 반면 SW의 생산·수출은 1000억달러 규모로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국내 IT전문가 166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5년 내 국내 ICT 산업에 위험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 1위로 ‘혁신 기술 부재’를 꼽았다. 영향력이 가장 큰 위협으로는 ‘중국의 성장’이 5점 만점 중 4.22점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산업 비중을 늘려 중국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물인터넷이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어떤 플랫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 웹OS를 적용한 기기를 내놓고 있다. 양사는 다음달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각각 타이젠과 웹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플랫폼 표준화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외의 굵직한 IT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홍승표 책임자는 “타이젠 등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ICT 산업이 각광받는데 아직 사물인터넷 표준화가 정착이 안 된 만큼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통한 사업 강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안드로이드OS를 제공하는 구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삼성전자 타이젠은 저가형 기기에서 공략하거나 우군을 최대한 확보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플랫폼이 얼마나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는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기들이 서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려면 동일 플랫폼 하에 놓여야 하는데 특정 플랫폼이 얼마나 많은 기기와의 연결을 지원하는지, 효율 대비 비용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가전제품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IT업체들은 구글의 오픈소스를 이용해 자체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상태다. 오는 2015 CES에서 샤오미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스마트폰 ‘Mi5’를 선보이고,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중앙처리장치(AP) ‘기린930’을 장착한 ‘어센트 P8’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