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5 키워드는 위·기·관·리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2-17 16:34 수정일 2014-12-17 17:12 발행일 2014-12-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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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임원 총출동 '글로벌전략회의'
내년도 삼성전자의 전략 키워드는 ‘위기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19일까지 수원디지털시티와 기흥캠퍼스에서 해외법인과 국내사업부 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하반기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연다. 이번 글로벌전략협의회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실적 감소, 중국업체 강성 등에 대한 위기관리가 논의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협의회는 각 부문별 대표이사와 전 세계 임원들이 참석해 그 해 경영성과와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상반기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삼성은 최근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사장단 협의회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윤호일 부장을 강사로 초청해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윤 부장은 변덕스러운 남극의 날씨를 예시로 들며 “위기관리를 위해서 리더는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는 현재 삼성의 상황을 남극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17일은 소비자가전(CE), 18일 전사, 19일 IT모바일(IM) 부문으로 나뉘어 회의 일정이 잡혀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회장의 부재와 중국 업체의 공습 등 대외적인 압박으로 실적이 떨어진 상태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내년도 경영의 최고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인 10조1600억원보다 60%나 감소한 수치다.

이번 글로벌전략협의회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급속도로 떠오르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 대한 논의가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IM부문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컨설팅 기관 가트너(Gartner)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피처폰과 스마트폰 판매량은 모두 감소하고 전 세계 시장점유율도 함께 줄었다고 밝혔다. 피처폰의 경우 연간 판매량이 10.8% 감소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2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작년 3분기 32.1%에서 올해 3분기 24.4%로 내려앉았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에 대해 “중국 업체들의 고사양 저가폰 공략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IM부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홀로 이익을 보이는 전자부품(DS)부문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에서는 올해 TV 대표적인 제품인 커브드 UHD TV를 이은 차세대 혁신제품에 대한 구상이 오갈 전망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