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아마존…이번엔 '쇼핑 전쟁'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2-17 16:16 수정일 2014-12-17 18:13 발행일 2014-12-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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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접구매 'buy'버튼 도입 검토
세계 IT업계 거대 공룡인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구글이 자사 쇼핑 검색에 ‘바이(buy)’ 버튼을 도입해 아마존의 ‘원 클릭(one-click) 주문’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사용자의 카드 정보, 배송지 등을 저장해둔 뒤 원하는 제품을 클릭 한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의 ‘원 클릭 주문’서비스와 유사한 ‘바이’ 버튼을 도입해 구글이 직접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구글은 검색창에서 제품을 검색하면 쇼핑몰을 연결해주거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쇼핑’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쇼핑 페이지에서는 주문 결제를 완료할 수 없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구글 검색으로 사고 싶은 제품을 찾은 뒤 실제 구매는 아마존 등 다른 사이트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바이’ 버튼을 도입할 경우 소비자는 구글 검색 페이지에서 한 번에 쇼핑을 마칠 수 있게 돼 구글 페이지에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된다. 신문은 구글이 아마존을 견제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39%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검색했다. 구글은 11%에 불과했다. 2009년만 해도 구글 검색엔진 비중이 온라인 쇼핑객의 24%였고 아마존은 18%였다. 구글과 아마존의 상호견제가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구글의 주된 경쟁상대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가장 큰 경쟁자는 아마존이다”라며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영역을 뛰어 넘어 구글처럼 검색 서비스에도 손을 뻗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재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아마존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구글이 긴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글은 최근 당일배송 확대를 추진하며 아마존과 배송속도경쟁을 가속화했다. 이어 아마존이 안드로이드 앱에 자체 앱스토어 메뉴를 내장하자 구글은 플레이 스토어 검색에서 이를 삭제하는 방안으로 강경 대응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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