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이달 17일부터 ‘천사와 비천’ 전시회 개최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2-12 16:36 수정일 2014-12-12 16:36 발행일 2014-1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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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와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들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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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작 ‘성미카엘 대천사’.(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가톨릭대 문화예술원은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천사와 비천’ 전시회를 대구 CU갤러리에서 개최키로 했다.

개교 100주년을 기념키 위한 행사로 동서양의 문명과 종교, 예술의 만남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전시회 첫날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와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행사에 참석해 작품을 관람한다.

그리스도교의 천사와 불교의 비천(飛天) 이미지를 중심으로 그리스도교와 불교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정리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출판, 미술 전시회, 학생참여 공모전 등 융·복합 기획전으로 눈길을 끈다.

대구가톨릭대 역사교육과 이경규 교수와 프란치스코 칼리지 조수정 교수가 함께 출간한 ‘천사와 비천(대구가톨릭대학교 출판부)’에서 연구된 도상들, 디자인대학 회화전공 백미혜 교수의 천사 주제 작품, ‘천사와 비천’을 주제로 한 학생공모전 수상작 등 60점이 전시된다.

이달 출간된 학술 단행본 ‘천사와 비천’은 비천의 연원과 발전, 천사도상의 기원과 발전, 도상학적 의미와 상징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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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돈황 안악현 원각동 비천상.(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학교)

이 책에 담긴 그리스도교의 천사도상과 불교의 비천도상은 스크린으로 인쇄돼 패널 형태로 전시된다.

라파엘로 작 ‘성미카엘 대천사’, 랭부르 형제 작 ‘반역천사의 추락’, 성덕대왕신종의 비천상, 중국 돈황 안악현 원각동의 비천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 이경규 교수는 “중국에 그리스도교가 전래되면서 불교적 요소를 차용했다. 현존하는 그리스도교의 석각 중에는 불교적 요소인 비천, 연꽃, 영락 등을 조각한 것들이 많다. 천사를 불교의 비천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은 두 종교문화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도교의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자이면서 인간을 여러 가지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수호자를 말한다.

불교의 비천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환희에 찬 모습을 드러내는 신령으로 여겨진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