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 흉내내는 노숙인 '동대구 식구파 일망타진'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2-12 10:08 수정일 2014-12-12 10:08 발행일 2014-1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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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윗 옷을 벗고 폭력을 휘두르는 ‘동대구 식구파’ 한 조직원.(사진제공=대구경찰청)
길거리 노숙인들이 조직폭력 흉내를 내며 수년간 영세상인들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공갈, 폭행 등)로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이들은 대구 동대구역 일대를 돌며 나이가 많은 순으로 서열을 정하고 다른 지역에서 온 노숙인을 쫓아내거나 지역 상인과 노숙인, 자원봉사자 등을 괴롭혀 왔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이같은 혐의로 ‘동대구 식구파’ 두목 서모(55)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지모(4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있던 노숙인 신모(38)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해 늑골골절상으로 진단 4주의 폭행을 휘두르는 등 모두 21차례 노숙인과 노점상인 6명을 때린 혐의다.

이들은 또 이곳 노점상을 운영하는 백모(53·여)씨에게 “술값을 좀 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장사를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해 150만원을 빼앗는 등 72차례 걸쳐 이곳 노점상들로부터 190만원 돈을 빼앗으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행패를 부리거나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동대구 식구파’로 패거리를 운영하면서 대포폰을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대구역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몇 년간 이들 패거리들한테 매일 시달렸는데 경찰의 수사로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B씨는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높인 노숙인 치안문제가 무척이나 심각했는데 이번 경찰 수사로 말끔하게 해결돼 너무나 감사하고 지속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기존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가벼운 처벌을 받고 나와 오히려 보복 협박 등으로 이곳 상인 등이 시달려 이들 패거리에 대한 구속을 원칙으로 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대구=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