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에 30조 몰렸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11 18:10 수정일 2014-12-11 19:16 발행일 2014-1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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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194.9대 1 마감…역대 최대 삼성생명 19조 뛰어넘어
제일모직 오늘부터 이틀간 청약
11일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청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

올해 마지막 ‘대어’인 제일모직 일반공모 청약에 역대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인 30조원이 몰렸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삼성생명의 19조2216억원도 크게 뛰어넘은 규모다.

11일 제일모직 상장 주관을 맡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일모직 공모주 574만9990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1억2057만3920주가 접수, 19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무려 30조6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공모를 진행한 삼성생명(19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1월 공모를 진행한 삼성SDS의 청약증거금은 15조5520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붐볐다. 신한금융투자는 13만9113주를 배정 받았지만 4593만6750주의 청약이 몰리면서 경쟁률 330.2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 330.2대 1, 하나대투증권 189.7대 1, KDB대우증권 172.5대 1, KB투자증권 167.5대 1, 우리투자증권 159.7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제일모직 청약 열풍에 투자자들은 평균 516만원을 내야 제일모직 1주를 청약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50% 우대가 아닌 100% 청약금을 내야 하는 경우라면 평균 1033만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증권사별로 경쟁률이 높을수록 1주를 청약받기 위한 증거금이 높아진다. 신한금융투자에 50% 청약증거금을 낸 경우 875만원을 내야 한 주를 받을 수 있다.

공모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기대감에 제일모직의 투자매력이 삼성SDS보다 높았던 걸로 해석된다.

지배구조 최하단에 위치한 삼성SDS와 달리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다는 점이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제일모직은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하는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에 달한다.

제일모직은 이달 15일 납입을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000억원(1억3500만주)에 달한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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