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에 몰린 돈 '6조'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10 17:11 수정일 2014-12-10 17:57 발행일 2014-12-10 3면
인쇄아이콘
청약 첫날 경쟁률 39대 1…사상 최대 증거금
제일모직 오늘부터 이틀간 청약
올해 기업공개시장의‘마지막 대어‘인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이 10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본사 영업부를 찾은 고객이 제일모직 공모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

올해 마지막 대어로 주목받은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첫 날부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삼성SDS의 일반공모 경쟁률을 넘어설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공모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날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6개 증권사에 2억2319만8050주의 청약이 들어오며 6조193억9126만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역대 청약 증거금 규모 1위를 기록했던 삼성생명의 첫날 청약 증거금 3조182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삼성SDS의 첫날 청약 증거금은 2조3535억원이었다.

제일모직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38.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SDS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인 20.31대 1을 웃돈다.

이런 추세라면 11일 청약이 마무리 될 경우 앞서 삼성SDS가 기록한 134.19대 1의 기록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일모직 청약 경쟁률을 증권사별로 보면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률은 89.0대 1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이 74.2대 1, 하나대투증권 48.6대 1, KDB대우증권 27.7대 1, KB투자증권 22.0대 1, 우리투자증권 21.3대 1을 기록하며 첫날 청약을 마감했다.

이번 청약 열풍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해 있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해 향후 삼성전자 지주사 등과 합병하는 등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너 일가의 지분이 가장 많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 높은 요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23.24%, 이건희 회장이 3.4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영업부 관계자는 “통상 청약 마지막 날에 청약수요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내일 청약증거금은 더 몰릴 것”이라며 “분위기상 제일모직 공모청약에 대한 투자자들 문의가 삼성SDS 때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