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상주캠퍼스 정원 감축 계획에 상주지역 민관 '뿔'나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2-10 17:00 수정일 2014-12-10 17:00 발행일 2014-12-10 99면
인쇄아이콘
경북대학교의 상주캠퍼스 입학정원 감축 방침에 상주지역 민·관이 ‘뿔’났다.

경북대는 구조개혁 계획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상주캠퍼스 입학정원을 현재 997명에서 730명으로 26.8% 267명을 줄일 계획이다.

대구캠퍼스 입학정원도 현재 3961명에서 1.9% 77명을 줄인다.

경북대는 지난 8일 상주캠퍼스에서 기획처장 주재로 한 학장회의를 열어 이 같은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상주시에 통보했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상주시는 “상주캠퍼스 존립 기반이 사라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는 상주캠퍼스의 전신인 상주대와 통합하면서 2012년 2월까지 두 대학의 행정·재정 통합을 유예키로 했으나, 이미 2010년 상주캠퍼스 부총장을 폐지하는 등 통합 계획을 앞당겼다.

상주시는 “상주캠퍼스 신입생 정원을 유지하거나 특성분야 교수를 배정하기로 한 약속은 물론 통합지원금을 상주캠퍼스에 우선 투자키로 한 방침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의 구조개혁이 지속되면 상주캠퍼스는 빈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때문에 이정백 상주시장, 남영숙 상주시의회 의장 등 상주지역 기관·단체장 70명은 10일 대구의 경북대 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통합 당시 상주시민과 약속한 사항들은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구조개혁이라는 칼날로 상주캠퍼스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은 경북대학의 명성에 맞지 않는 부도덕한 처사”라며 “대학 특성화와 구조개혁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의 정원비율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