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단열벽지로 외풍 막고! 곰팡이 잡고!

남지현 기자
입력일 2014-12-10 13:29 수정일 2014-12-11 16:10 발행일 2014-12-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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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단열 인테리어' 셀프 시공법<BR>난방비 절감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단열재2

겨울 한복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단열 인테리어가 인기다.

전체 인구 4명 중 한명을 차지하는 싱글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늘고 있다. 난방비를 아낄 수 있고, 결로 현상으로 인한 곰팡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곰팡이는 난방 후 유리창이나 벽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 때문에 많이 생긴다.

추위에, 혹은 곰팡이에 괴로워 전문가를 부르자니 작은방 한 면에 30만~50만원, 두 면은 60만~70만원이 든다. 하지만 1㎡당 5000~6000원하는 단열벽지를 직접 사서 붙이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추위와 곰팡이를 잡을 수 있는데다 예쁜 벽지로 인테리어 효과도 줄 수 있다.

방 전체를 할 것도 없이 건물 밖과 마주하는 외벽 한 면 혹은 두 면만 단열벽지를 붙여주면 끝. 하지만 혼자 벽지를 고르고 붙여보자니 막막하기만 하다. 단열벽지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곰팡이잡는사람들(mrmold.co.kr) 조형석 대표에게 ‘셀프시공’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 곰팡이 핀 벽지 떼기=종이벽지 물 뿌려가며 제거…곰팡이 심하면 벽 깎아내야

벽지는 종이벽지와 실크벽지로 나뉜다. 실크벽지는 도배할 때 위·아래 부분만 풀칠을 하기 때문에 쉽게 떨어진다. 하지만 종이벽지는 전체에 모두 발라 떼어낼 때 긁어서 떼어낼 수 밖에 없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면서 떼어내는 것이 포인트.

벽지만 떼어내도 된다면 다행이다. 벽에 곰팡이까지 스며있으면 벽지를 떼고 ‘스칼프’와 같은 곰팡이제거제를 뿌려줘야 한다. 곰팡이가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면 벽을 일부 깎아내야 할 수도 있다.

◇ 단열벽지 고르고 붙이기=최소 6mm 두꺼울수록 좋아…은박지보다 알루미늄막 효과

단열벽지는 무조건 두꺼운 게 좋다. 소셜커머스에 자주 올라오는 얇디 얇은 단열벽지는 효과가 거의 없다. 최소한 두께는 6mm 이상인 제품이 좋다. 10mm 이상은 외부단열재로 분류되므로 6mm나 10mm 제품이 적절하다. 

뿐만 아니라 단열벽지를 구성하는 폴리에칠렌 밀도도 중요하다. 밀도가 높아야 단열도 잘되지만 일반인들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이 대신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1㎡에 2000~3000원하는 제품은 피하길 권한다.

접착면에 알루미늄막이 붙어있는 벽지는 단열효과를 높여준다. 정품 알루미늄면은 단열과 방습에 큰 역할을 한다. 알루미늄인지 은박지인지 확인하려면 불을 붙여보면 알 수 있다. 진짜 알미늄은 불에 녹지 않는다.

단열벽지는 접착식과 비접착식이 있다. 접착식은 비접착식보다 붙이기도 간편한 만큼 1㎡당 1000원 더 비싸다. 종이벽지에는 잘 붙지만 시멘트 벽에서는 쉽게 떨어져 벽의 특성에 맞게 골라야 한다. 한편 비접착식은 잘못 붙였을 때, 떼었다 붙이는 것이 더 쉽고 목공용본드를 사용하는 만큼 훨씬 접착력이 잘되는 강점이 있다.

벽지의 길이는 벽면의 크기보다 살짝 여유있게 주문한다. 가정집 높이는 대부분 2.2~2.3m이다. 2.2m라면 1~2㎝ 여유있게 2.3m를 주문하고, 단열벽지의 너비는 1m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방의 너비가 3.2m라면 4m를 주문해야 한다.

곰팡이
Before 사진(왼쪽)과 After 사진(오른쪽).(사진=곰팡이잡는사람들)<br>

※ 유의사항=벽지 자를땐 칼보다 가위 사용…액정필름 붙이듯 위에서 아래로

우선 벽면높이에 맞게 잘라야 하는데, 칼보다는 가위가 낫다. 칼로 한 번에 자르지 못하고 두세 번 칼질을 하면 단면과 벽지에 보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붙일 때 창문 옆부터 시작하는 것이 조형석 대표의 비밀 노하우다. 창문에 맞춰 다시 재단해야 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접착식 단열벽지는 핸드폰 액정필름을 붙이듯 위에서 아래로 포장을 떼어가며 붙여준다. 비접착식은 목공용본드를 펴 바르고 마른 수건으로 한 장씩 살살 문질러 붙여준다.

단열 벽지는 두께가 있어 모서리부분 처리가 어렵다. 6mm 단열벽지는 오목모서리나 볼록모서리 모두 단단하게 접착되지만 10mm는 붕 뜨게된다. 완전히 밀착시키기 위해서는 실리콘의 힘을 빌려 꺾어지는 두 면에 발라준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