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0년까지 에너지복지기금 30억 조성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4-11-24 08:42 수정일 2014-11-24 08:49 발행일 2014-1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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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연내 시민이 주도하는 ‘에너지복지 플랫폼’을 구성해 2020년까지 에너지복지기금 3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모인 기금으로 가구당 30만∼200만원씩 2020년까지 최대 1만 가구에 벽체 단열, 단열 창호, 고효율 보일러, 미니 태양광 설치 등 비용과 비상연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가구소득의 10% 이상을 난방, 취사, 조명과 같은 에너지 구입비용으로 지출하는 ‘에너지 빈곤층’은 서울 전체가구 중 10.3%(36만 가구)를 차지한다.

특히 소득 최하위(1분위) 구간은 광열비로 34%를 지출해 서울 평균 가구(6.7%)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철 단전 가구는 5천 가구, 겨울철 난방을 못 하는 가구는 1만1천 가구에 이른다.

시는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할 에너지복지 플랫폼을 구성하기 위해 우선 시민단체, 모금기관, 관련 협회, 학자, 기업 관계자 등 7명이 참여하는 플랫폼 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

이후 모금 전문기관을 간사단체로 선정하고 업무협약을 체결, 사무국 역할을 하게 하고 운영과 기금 조성은 시민위원회가 맡는다.

시는 공공성 확보와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기금은 시가 관리하는 법정기금이 아니라 민간 복지기금이 된다.

회계자료와 재정 지출의 구체적 내용은 인터넷에 올려 운영과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초기에는 신재생 발전사업자, 도시가스사, 태양광펀드 참여 시민 등 기존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을 위주로 모금할 예정이다.

미니 태양광 발전기기나 고효율 가전기기 등 현물기부, 에코마일리지 기부, 태양광펀드 수익 기부 등 시민이 쉽게 참여할 방안도 점차 확대한다.

서울시는 “플랫폼은 시민이 에너지 생산과 절약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에너지빈곤층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정투입은 최소화하고 시민운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