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타이 중국' 성장률 7% 선언?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9 17:47 수정일 2014-12-09 19:05 발행일 2014-12-10 3면
인쇄아이콘
시진핑 주재 경제공작회의 개막
중국의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9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매년 12월에 사흘 간 열리는 이 회의는 중국 최고지도부와 중앙지방정부 경제 총괄 책임자들이 모여 한해 경제 상황을 결산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물가관리, 통화공급 등 경제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내년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중국 12차 경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여서 이번 회의에서는 각종 개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계획들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도부가 성장 속도 둔화에 따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가 시작됐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성장 전략과 정책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크게 주목되는 것은 중국 당국의 공식 경제성장률 목표치 수정이 논의될 지 여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7.5%인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내년에 7%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외 전문기관·기구들이 “중국 정부가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출 것”이라며 “최근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르며 경제 성장세 둔화를 예고했기 때문에 고속 성장시기에 누적된 각종 모순을 조정해야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퍼홀딩스가 집계한 중국의 신규주택가격은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11월 제조업지표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밖에 통화정책 변경이나 행정심사 간소화와 재정·세제, 국유기업, 호적제도 등 각종 개혁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 중국 지도부가 공들이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토지개혁, 도시화, 식량안보 등 단골 메뉴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혁 성향을 가진 중국 지도자들이 성장률 둔화에 대한 관용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일자리 손실과 부도를 불러올 수 있는 급격한 경제 침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