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조 거래… 손 커지는 채권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9 13:42 수정일 2014-12-09 17:49 발행일 2014-12-09 99면
인쇄아이콘
11월 일거래량 사상 최대<BR>기준금리 인하·박스권 증시 영향…채권수요 늘어
기준금리 인하와 계속되는 박스권 국내증시 영향으로 채권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거래소 채권시장의 11월 일평균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9일 거래소 채권시장 11월 일평균 거래량이 7조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1월까지 연간 거래량도 일평균 5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채전문유통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5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고채 지표물의 장내거래 비중이 78.9%까지 증가했다. 거래소 채권시장은 국채전문유통시장, 소액채권시장, 일반채권시장, Repo시장 등을 말한다.

채권시장 거래 증가요인은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장중 변동성(최고가-최저가, 5년물 기준)은 지난 1월 16.5원에서 4월 7.3원으로 줄었지만 기준금리 인하 이후인 9월 18.7원으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13.4원을 기록했다.

또 주식시장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가 크게 늘고 있다. 채권시장 개인투자자 활동계좌수는 지난해 5만1000개에서 올해 11월까지 5만5000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밖에 호가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된 점도 채권시장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고채(5년물)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는 지는 2007년 14.9원이었던 것이 2010년 3.2원으로 축소됐고, 올해는 1.1원까지 줄었다.

한편 채권금리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유로존, 중국 등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엔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41%, 5년물은 2.325%, 10년물은 2.691%로 집계됐다. 20년물 금리도 2.890% 30년물 역시 2.980%를 나타냈다.

외국인 채권보유액은 11월 말 현재 100조5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에 10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국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 및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수준 등 투자 메리트 덕분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리인하 추세 속에 금리 변동성이 점차 확대되고 호가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가격발견 기능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주식시장 박스권 장세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으로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