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심포지엄
8일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연구원과 글로벌금융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정책심포지엄에서 “부가가치 기준으로 볼 때 국내은행의 성장 기여도는 정체돼있다”고 분석했다.
◇ 2011년 25조6000억원에서 급감은행산업의 부가가치(순이익과 인건비 합계 기준)는 2011년 25조9000억원에서 2012년 21조원, 2013년 16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부가가치는 2004년 16조4000억원 이후 9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은행산업 부가가치는 2008년 17조8000억원, 2009년 16조9000억원, 2010년 19조7000억원 등 10조원대 후반으로 줄어든 후 2년간 20조원대를 회복했으나 다시 뒷걸음쳤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의 성장 기여도 정체는 수익성 악화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며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재정위기 후유증을 겪는 일부 유럽 국가를 빼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의 2013년 총자산이익률(ROA)은 평균 1.28%였지만 이 가운데 한국의 은행은 0.38%로 83위권에 그쳤다.
서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대출자산 증가율도 둔화하는 등 자금중개 기능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은행을 규제산업으로 인식해 금융사고 발생을 막고자 감독을 시행하면서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은행업 육성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며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