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하나카드'… 점유율 15% 노린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1 17:34 수정일 2014-12-01 19:29 발행일 2014-1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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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외환 통합… 1일 공식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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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하나카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 왼쪽)과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가운데 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출범식을 가졌다.(사진제공=하나카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법인인 하나카드가 정식 출범했다. 

이번 통합으로 하나SK·외환카드 합병이 LG·신한카드 합병 때와 같이 하나금융지주의 효자 노릇을 하며 제2의 신한카드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시장의 포화와 그동안 끈끈하게 이어져왔던 SK텔레콤과의 관계가 느슨해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하나금융지주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법인인 하나카드를 출범시키고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두 카드사의 합병으로 하위권을 맴돌던 시장점유율은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SK카드 시장점유율은 4.6%로 업계 8위, 외환카드는 3.2%로 10위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7.8%로 높아져 업계 6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하나카드의 출범은 지난 2007년 신한-LG카드가 합병해 통합 출범한 신한카드가 신한지주의 중요 자회사가 된 것처럼 하나지주의 중요 자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합병 3년 후에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연간 최소 12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하나금융지주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LG·신한카드 합병은 금융권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당시 6조7000억원의 인수자금중 3조원의 직접투자를 실시한 신한지주는 3년 만에 직접투자금인 3조원을 모두 회수 하며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카드가 신한카드처럼 성공적인 합병이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질적인 문화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구축은 명확하게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를 앞세운 젊은층 개인고객위주의 문화라면 외환카드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다루는 장년층 문화로 비교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더는 경영 참여를 하지 않게됨에 따라 기존의 공동경영 구조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로 파트너십의 변화가 생긴다. 지분은 유지하겠지만 카드와 통신의 융합이라는 기존 비즈니스모델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미 카톡뱅크 등이 등장하면서 제3의 채널에 결제 비즈니스에 대한 주도권도 빼앗길 상황에 놓여 있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 후 대규모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시너지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게 중요하다”며 “하나금융지주의 1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체크카드시장은 포화된 지 오래됐고 하나카드 점유율은 여전히 8% 수준이라 이를 극복하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