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등 문화재 인근 소나무재선충 '비상'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1-28 16:42 수정일 2014-11-28 16:42 발행일 2014-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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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경북 경주의 불국사와 양동마을 인근에 소나무재선충이 확산될 조짐을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불국사로부터 150여m 떨어진 주차장 옆 숲에서 말라죽은 소나무 1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소나무재선충으로 최종 확인됐다.

말라죽은 소나무는 주위 소나무와는 확실히 구분될 정도로 입 색깔이 변한 상태다.

경주시는 이날 소나무를 즉각 베어냈다.

다행히 주위에 있는 다른 소나무에는 재선충이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불국사에서 2㎞ 가량 떨어진 괘릉에서 재선충이 발생한 이후 불국동 반경 3㎞ 구간은 소나무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불국사 주차장은 소나무 반출금지구역에 포함된다.

현재 경북도와 경주시는 재선충 발생지역 반경 5㎞ 구간에서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불국사 경내에 있는 소나무에 대해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등 확산방지에 주력키로 했다.

경주 양동마을 주변에서도 지난해부터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해, 말라죽은 소나무 220여 그루를 제거했고 올해 추가로 발생한 100여 그루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거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동마을 내에는 다행히 재선충병이 발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소나무 이동 단속과 예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의 중요 문화재 주변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