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유골 뿌리는 해양장 환경훼손?

김원태 기자
입력일 2014-11-23 15:50 수정일 2014-11-23 16:15 발행일 2014-11-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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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인근 10년새 2배
"환경 악영향" 일부 주장에…인천시 영향평가 실시

바다에 화장 분골을 뿌리는 해양장(葬)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 해양장 횟수는 2003년 551회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해 2012년 1001회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913회로 전년도보다 약간 줄긴 했지만 10년 전에 비하면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인천에서 해양장은 주로 인천대교 인근 19번 부표와 23번 부표에서 이뤄지고 있다.

항로표지 부표를 중심으로 해양장이 이뤄지는 것은 유골을 뿌린 지점을 유족이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장을 운영하는 유선업체는 주말이나 명절에 유족이 ‘바다 성묘’를 갈 수 있도록 선박 운항을 특별편성하기도 한다.

해양장은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인천시는 환경점검 결과 유해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천시 의뢰를 받아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한 한국해양연구원은 바다에 유골을 뿌린 해양산분(散粉) 지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중금속이나 인(P)의 용출량이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법률검토에서도 유골을 폐기물로 단정할 수 없고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규제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덧붙였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해양산분 행위의 위법성 여부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지 않고 관습상 인정되는 행위여서 규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매장을 선호하는 과거와 달리 장례문화에 변화가 생기면서 해양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김원태 기자 kwt36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