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USB 넘어 이젠 클라우드 시대…국내 IT기업 대응은?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1-20 18:11 수정일 2014-11-20 18:11 발행일 2014-1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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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두는 서비스 대세
이통사부터 게임업체 등 클라우드 시장 진출
“집(PC)에 물건을 놓아둘 필요가 없다. 창문(단말기)를 통해 구름(클라우드) 너머의 정보와 소프트웨어를 필요할 때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011년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말로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플로피디스크, CD, USB까지 거쳐 이제는 하나의 전산망에 데이터를 모아놓은 시대가 왔다. 국내 IT기업들도 속속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KT사진자료]KT,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클라우드'출시_가로
KT는 20일 판도라TV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상의 동영상 콘텐츠를 배포할 때 절차를 대폭 줄이는 ‘미디어 클라우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T)

KT는 20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KT는 판도라TV와 협약을 맺어 온라인상의 동영상 콘텐츠를 배포할 때 복잡한 절차를 대폭 줄이는 ‘미디어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미디어 클라우드’란 KT의 유클라우드 비즈 플랫폼 내에서 동영상 업로드부터 인코딩, 저장, 재생까지 모든 단계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서비스다. 사용자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어떤 기기(플랫폼)이나 서버 인프라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리니지이터널모바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이터널’을 모바일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제작할 계획이다. 사진은 리니지이터널 홍보동영상 영상캡쳐.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도 클라우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사전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이터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어느 기기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엔씨클라우드를 내년 완성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며 “리니지이터널을 PC 외에도 태블릿, 스마트TV,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스타 엔씨소프트 행사장에서 리니지이터널을 클라우드 버전으로 시연해볼 수 있다.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영역에서도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T클라우드 비즈 파트너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환경)’을 개발해 클라우드 서비스 중개 사업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클라우드 사업자 사이에 클라우드 중개 사업자에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해 고객사와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각종 서버 관리 및 보안 등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T인프라 시장이 클라우드로 전환하지만 중소사업자는 서비스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이번 중개 지원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사업 기반을 제공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웹케시에서는 최근 인트라넷과 같은 기업용 비즈니스 오픈 플랫폼 ‘비즈플레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딱딱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비즈니스 관계로 형성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웹케시는 비즈플레이의 강점으로 ‘콜라보’ 협업 앱을 내세웠다. 콜라보는 비즈니스 관계로 연결된 기업 담당자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의견을 나누는 기능을 제공한다. 웹케시 윤완수 대표는 “비즈플레이는 기업 내·외부까지 오픈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유기적으로 연동된 앱으로 업무 효율성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