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배경 대우인터내셔널, 드라마 같은 이미지 '회생'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1-16 17:15 수정일 2014-11-16 18:33 발행일 2014-1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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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수 후 올초에도 '매각설'
미얀마 가스전 최고실적 올리고, 드라마 '미생'으로 기업 이미지 ↑
종합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 하는 중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업 다각화를 통한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종합사업회사로의 탈바꿈을 노리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생산으로 1~3분기 내내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졌던 대우인터내셔널은 상사의 전통 업무인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자원개발, 광물, 에너지강재 등의 6대 미래 전략사업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에 인수된 후 올초만에도 매각설이 돌았지만 이제는 포스코그룹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매각설도 사라졌다. 올해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회사는 드라마 ‘미생’의 인기로 기업 이미지까지 좋아지는 겹호재를 맞고 있다.

16일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익성 측면에서 회복 조짐을 보인 것은 올초 미얀마 가스전에서의 상업 생산이 본격화된 시점부터다. 이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644억원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2.8%, 5.2% 증가한 4조9279억원, 26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5조2638억원, 967억원, 8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6% , 영업이익은 97.5%, 당기순이익은 무려 170.1%가 올랐다.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3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연결기준 매출액 4조9706억원, 영업이익 896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6%, 영업이익은 308.8% 증가했다. 다만 3분기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평가 손실로 당기순이익은 248억원으로 45.5% 감소했다.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초부터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온 미얀마 가스전 수익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12월부터는 가스 생산량을 하루 5억입방피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방송 tvN의 드라마 ‘미생’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미생 10화는 평균 시청률 5.9%, 최고 시청률 7.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6회 연속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전연령 남녀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미생의 승승장구에 대우인터내셔널도 당달아 웃고 있다. 미생 제작진은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서울역 건너편에 자리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 한달간 상주하며 사무실 구조와 직원들의 업무를 꼼꼼히 익혔다. 서울스퀘어 내에 마련된 드라마 세트장도 대우인터내셔널 사무실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주연 배우들은 직원들과 수시로 만나 상사맨 업무를 배웠다.

이 회사 전병일 사장도 최근 임원진 회의 등을 통해 직원들의 미생 시청을 독려했다. 미생의 인기로 인해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업 이미지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은 B2C가 아닌 B2B고, 국내 영업이나 홍보가 전혀 없었는데 드라마 덕분에 일반인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 미생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많이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드라마로 인해 종합상사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 산둥성 소재 웨이퍼와 셀 제조업체 다하이(大海, Dahai)와 연간 8000만달러(약 878억원) 규모의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서 기반 구축에 주력해온 대우인터내셔널은 태양광 소재부터 태양광 모듈까지 태양광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관계자는 “앞으로 6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된 자원개발, IPP, 식량, 광물, 에너지강재, 자동차 부품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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