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탐사로봇 '필레' 대기중…"충전까지 오래 걸릴 듯"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1-15 18:08 수정일 2014-11-15 18:08 발행일 2014-11-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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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배터리 방전으로 대기모드에 들어갔다고 유럽우주국(ESA)이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유럽우주국이 운영하는 로제타 블로그는 이날 ‘우리의 탐사로봇이 잠들었다’라는 게시물에서 “협정세계시(UTC) 기준 0시36분(한국시각 오전 9시36분)께 필레와 교신이 끊겼다”고 공지했다.

필레는 대기모드에서 모든 측정기구와 시스템 대부분이 정지되며 지금부터는 태양광을 받아 충분히 충전되기 전까지는 교신이 불가능하다.

필레가 착륙한 지점은 혜성의 하루(자전주기) 12시간 중 1시간30분 정도만 햇볕이 들기 때문에 충분히 충전이 이뤄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유럽우주국은 보고 있다.

필레 책임자인 유럽우주국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필레가 작동 정지 전 수집한 데이터를 모두 전송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재 혜성을 따라 날고 있는 필레의 모선 로제타 탐사선은 협정세계시 기준 1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8시)에 다시 필레가 있는 지평선에 등장해 필레와 교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유럽우주국은 혜성이 현재 태양 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수개월 안에 필레가 충전돼 연결이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