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 440여 그루 집단 폐사, 대책은?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1-14 10:43 수정일 2014-11-14 10:43 발행일 2014-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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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울진 금강소나무 숲.(사진제공=울진군)

금강송 군락지내에 있는 금강송 440여 그루가 집단 폐사해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울진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내에서 매년 산발적으로 금강소나무가 말라죽고 있다.

울진지역에는 소광·두천리 일대 8000여㏊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이 가운데 금강송 군락지만 3700여㏊ 정도다.

하지만 군락지 내에서 수년전부터 금강송이 말라죽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유림관리소는 지난해 7월 이 일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줄기 20~30㎝의 소나무 241그루가 고사한 것을 확인했다.

또 지난달 벌인 피해조사에서도 전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내에서 고사목 200여 그루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유림사무소 관계자는 “한꺼번에 집단으로 죽은 것이 아니고 몇년에 걸쳐 수그루에서 수십그루씩 산발적으로 고사한 것”이라며 “장소도 산재해 있어 정확한 원인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강송이 고사 이유에 대한 추정이 이어지고 있다.

고사목이 있는 지형은 대부분 경사가 심하고 암석이 많은 점을 이유로 생육환경이 나쁠 수 있고, 오랜 가뭄 등에 말라죽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고사목이 산재해 있어 피해 장소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특히 울진지역은 소나무 재선충이 유입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병해충에 따른 고사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유림사무소는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지방산림청과 함께 고사목 일대의 토양·지형, 생육환경, 나무 영양상태 등을 분석하고 있다.

금강송 고사를 막기 위해 이달 안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피해지역에 대한 생육환경 개선과 병해충 유입 차단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울진국유림사무소 김문대 담당은 “피해 장소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장소별로 원인을 파악해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진=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