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콘텐츠 영토' 키운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1-13 13:28 수정일 2014-11-13 18:59 발행일 2014-11-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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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로고

샤오미가 스마트폰 사업을 넘어 콘텐츠 사업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미국 IT전문지인 테크크런치와 통신사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저가 전략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샤오미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요오쿠 토도우’(Youku Tudou, 이하 요오쿠)와 전략적 사업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 11월 초 자사의 스마트 TV 환경 강화를 위해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에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조만간 주식시장을 통해 요오쿠의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샤오미는 중국의 검색 포털사이트인 바이두(Baidu)가 소유하고 있는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이치’(iQiyi)에 3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샤오미와 요오쿠는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스크린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기존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요오쿠의 능력이 샤오미의 사용자경험(UI)을 더욱 강화시켜 양사 모두에 사용자당 평균매출(ARPU)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요오쿠의 월평균 이용자 유입은 5억명을 넘으며 일일 평균 비디오 시청수는 8억 뷰를 넘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매월 방문자수가 10억명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지만 요오쿠가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사이트라는 점을 놓고 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샤오미는 그 점유율은 낮지만 스마트TV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유통 구조를 대폭 축소해 중저가로 전략형 스마트폰을 내놓아 돌풍을 만들고 있듯 TV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다. 샤오미는 지난해부터 TV시장에 진출, 중국 TV제조사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TV를 판매해오고 있다. 샤오미의 TV 판매량은 10만대 수준에 그쳐 크게 위협적이진 않지만 샤오미는 이번 동영상 전문 사이트와의 사업적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과 연동되는 새로운 사용자 환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중국정부는 경제성장 방식을 기존의 ‘메이드 인 차이나’로 유명한 제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장기 ICT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신사업 육성을 이어갈 것이라 언급했다. 특히 샤오미, 바이두, 360 등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보고서에 적었다. 중국 정부는 2011년 10월 자국의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2억36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충칭, 베이징 등 지방정부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터넷디지털데이터센터(ICD) 확산 정책을 펴고 있는 중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