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시설물 떼어 훔쳐 판 일당 덜미

상주=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1-13 09:25 수정일 2014-11-13 09:25 발행일 2014-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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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경찰서는 12일 철도와 도로의 시설물을 훔친 혐의(절도)로 정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엄모(60)씨 등 고물상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알게 된 정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11시께 경북 상주시 사벌면 원흥리 경북선 철도에 설치된 신호본드선 64개를 훔치는 등 올해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24회에 걸쳐 상주 일대의 철도와 도로에 설치된 도로표지병이나 신호본드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시설물들을 엄씨 등 장물업자에게 1400만 원을 받고 팔았다.

도로표지병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재질로 도로 중앙선을 따라 설치된 반사판이며, 신호본드선은 구리 재질로 철로와 건널목 신호기를 연결시켜 약한 전기가 흐르도록 한 전선이다.

신호본드선은 열차 통과를 건널목에 전달해 차단시설과 신호등을 자동 작동케 하는 시설물로 없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이들이 신호본드선을 훔친 이후 한 무인 건널목에서는 기차가 지나간 뒤 신호차단기가 5분간 올라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들은 상주시 만산동 임란북천전적지 내에 있는 관군과 의병 동상에서 활을 떼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년 전에도 철도 신호본드선 등을 훔쳐 복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 TV를 조사해 이들의 차량을 확인해 추적한 끝에 붙잡았다”며 “여죄가 있는지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주=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