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한반도 비핵화 마무리하자"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12 17:44 수정일 2014-11-12 19:09 발행일 2014-11-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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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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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총회에 참석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br>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마무리에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연 뒤 “한반도 비핵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 중 양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단호히 저지하겠다는 합의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결연히 힘쓸 것이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중국의 3대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시 주석은 “관련국들이 마땅히 접촉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 조성에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조속한 6자회담 재개 쪽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당한 갈등과 이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우리는 상호존중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함)하면서 교류를 쌓아나감으로써 건설적인 방식으로 갈등과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견해차가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함으로써 가능한 한 갈등의 폭을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관련 동북아시아 문제 외에도 영유권 문제로 양국 간에 첨예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것과 관련, 앞으로 육상 및 해상에서의 ‘(우발적)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양국이 해양에서의 갈등이 있음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관리장치를 마련하기로 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 미 수교 35주년이 되는 해로 중 미관계는 이미 새로운 역사적 기점 위에 서 있다”며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전날 저녁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을 하고 양자 관계와 국제 및 지역 현안에 관해 깊이 있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12일까지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