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시장...'사물인터넷'에 눈 돌리는 이통사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1-07 15:44 수정일 2014-11-07 15:44 발행일 2014-11-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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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 등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관련 기술 선보여
LTE 드론<YONHAP NO-1103>
<strong>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전시회 KT부스에서 방문객들이 롱텀에볼루션(LTE) 회선을 이용해 실시간 영상 송출이 가능한 드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사물인터넷 시대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는 새 먹거리를 발굴해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관 가트너(Gartner)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작년 26억개에서 오는 2020년이면 260억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은 사물인터넷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세상을 바꾸는 사물인터넷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3개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상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의 중소벤처, 학생, 개발자 등이 246건의 아이디어를 내놨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에 선정된 아이디어는 △수액 투여 모니터링 솔루션 ‘링거링’ △지도매트 위를 다니며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스마트 완구 ‘짱카’ △노약나자 장애인의 신호등 보행시간 자동으로 늘려주는 ‘실버폰 서비스’ 등이다.

SK텔레콤은 “자사는 민관학연의 협력뿐 아니라 대·중소기업 및 개인, 스타트업까지 확장된 사물인터넷 협력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사물인터넷 전시회’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자사의 사물인터넷 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12자리 숫자(예: 129.332.112.231)로 32비트 주소체계를 사용하는 인터넷프로토콜버전4(IPv4)에서 더 나아가 2진수와 128비트로 구성된 IPv6를 제공해 사실상 무제한의 주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갤럭시노트4에 IPv6 적용에 성공했고 지난 27일 사물인터넷 기기인 롱텀에볼루션(LTE) 라우터에도 시험에 성공해 사물인터넷 확산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KT는 사물인터넷 전시회에서 사물지능통신(M2M), 근거리무선통신(NFC), 비콘(Beaon) 등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기가빌리지’를 선보였다. 독거노인의 집 안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감지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와 휴대용 소변 분석기 등 노령화 시대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공개했다. 또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차량 상태 모니터링을 강화해 연료비 절감, 실시간 차량 위치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통신형 블랙박스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KT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에도 나섰다. KT는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빅데이터 경진대회 ‘빅콘테스트 2014’ 심사를 진행하고 우수한 10팀을 선정해 시상했다. 2달간 진행된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과제분석을 하며 기량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두 개 그룹으로 나뉘어 영화관객 수 예측문제가 제시된 ‘퓨쳐스리그’와 입지별 나들가게 매출 추정문제가 나온 ‘챌린지리그’로 진행됐다.

챌린지리그에 참가한 ‘킴스다이너팀’은 빅데이터 환경에 맞는 다양한 데이터 수용과 빠른 처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출을 추정해 향후 상권분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T 빅데이터 프로젝트장 김이식 상무는 “이 대회를 통해 빅데이터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근간이 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