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제련소 입구 탱크로리 전복…'물고기 떼죽음'

경북=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1-06 10:06 수정일 2014-11-06 10:06 발행일 2014-1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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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점검하는 관계자들<YONHAP NO-2163>
하천 점검하는 관계자들.(연합)

황산을 실고 가던 탱크로리가 전도해 낙동강으로 황산이 유입되면서 폐사한 물고기가 수백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밤사이 사고지점에서 낙동강 하류로 13㎞까지 순찰을 실시한 결과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어 수거작업을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하류 3∼13㎞ 사이 물살이 약한 지점 곳곳에서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됐다”며 “순찰과 수거작업을 하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수백 마리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지점에 살아있는 물고기도 있는 점으로 미뤄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환경당국은 사고 직후인 5일 오후 6시 200m 하류, 오후 6시40분 2∼3㎞ 하류 지점에서 수소이온농도(pH)를 측정한 결과 각각 7과 7.2로 나와 정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7시30분 4∼5㎞ 하류, 오후 8시 방제둑 설치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도 각각 7과 7.2로 나타났다.

보통 하천 수소이온농도는 6∼8이며, 만약 황산이 많이 흘러 들었으면 6 이하로 나온다.

환경당국은 황산유출로 오염된 토양 275t을 수거하는 한편 사고 차량을 견인해 탱크로리에 남은 황산을 이송했다.

또한 하천순찰 및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해 물고기 폐사 현장을 확인하고 수거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하류로 94㎞와 143㎞ 떨어진 안동댐과 예천 지보취수장에는 현재까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후 4시35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3리 910번 지방도로에서 황산을 실은 25t 탱크로리가 도로 옆 1m 아래 낙동강변으로 떨어지면서 실려 있던 황산 2만ℓ 가운데 2천ℓ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00ℓ 정도가 현장에서 20m 떨어진 낙동강으로 흘러 들었다.

황산은 물과 반응시 독성, 부식성, 인화성 가스(이산화황·황산수소 등)를 발생시킨다.

비가연성 물질이지만 산화제로 가연성 물질과 접촉하면 발화나 폭발의 가능성이 짙다.

경북=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