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유학생 '우수박사학위논문상' 수상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0-30 10:53 수정일 2014-10-30 10:53 발행일 2014-10-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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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분야 세계 Top 1 저널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지' 게재
영남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제20회 우수박사학위논문상’을 수상한 영남대 유학생 리 시안씨(좌)와 장현욱 영남대 약학부 교수.(사진제공=영남대학교)

영남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는 외국인 리 시안(28·Li Xian)씨가 지난 23일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회장 김경진)가 수여하는 ‘제20회 우수박사학위논문상’을 수상했다.

올해 5명의 수상자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수상자는 유일하다.

1989년 창립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이학, 의·약학, 농수산 등 관련 분야 3000여 명의 박사 학위급 정회원을 비롯 학생회원, 단체회원, 산업체 회원 등 등록회원이 1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생명과학계의 대표 학회다.

리 시안씨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체내 에너지 항상성 유지를 위한 센서 단백질인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의 활성화가 알레르기 및 염증 반응 억제함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merican Academy, Asthma, Immunology)에서 발간하는 알레르기 분야 세계 1위 SCI저널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 JACI, 임팩트 팩터 (IF, 인용지수), 12.05) 2013년 9월호에 게재됐다.

리 시안 박사를 지도한 장현욱 영남대 약학부 교수는 “AMPK를 활성화시키면 세포내에서 당의 흡수 및 지방 산화가 촉진돼 비만과 지방간, 고혈당 등의 대사성 질환도 치료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 보고된 바 있지만, AMPK 활성화가 알레르기 및 염증 반응까지 억제함을 밝혀낸 것은 리 시안 박사의 연구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8월 영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 시안씨는 2009년 중국 연변대 의학부 약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9월부터 석사과정을 시작으로 영남대 약대에서 6년째 공부하고 있다.

리 시안씨는 “영남대 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변대 지도교수님께서 영남대를 적극 추천해주셨다”면서 “특히 교수님들의 교육과 연구 지도에 대한 열정 덕분에 지난 5년간 유학 기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마무리돼 본국으로 돌아가 강단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영남대에서 배운 것처럼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