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혼자 배운 '외로운 늑대' 세계위협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28 18:57 수정일 2014-10-28 18:58 발행일 2014-10-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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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손도끼 테러·캐나다 오타와 국회 총격<BR>온라인 통해 IS 모방범죄 "미리 방지하기 더 어려워"
인터넷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슬람 과격단체의 영향을 받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국제사회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뉴욕에서 발생한 손도끼 테러와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 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테러단체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을 통해 ‘모종의 영향’을 받은 뒤 저지르는 테러가 새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손도끼 테러는 23일 제일 톰슨이 뉴욕시 퀸즈 상가에서 경찰 4명에게 손도끼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뉴욕경찰국의 존 밀러 부국장은 “톰슨은 인터넷을 통해 극단주의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만든 참수 비디오를 봤으며 오타와 총격 사건 관련 기사도 읽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접한 IS의 동영상이 범행의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 사건은 이보다 하루전인 22일 마이클 제하프-비보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30여 발을 무차별 사격하다가 경찰의 총격에 맞고 사망한 일이다.

경찰은 범인이 과격단체의 지침에 따라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IS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왕립기마경찰대의 밥 폴슨 국장은 “사상적·정치적 동기에 이끌려 범행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시리아 진입을 시도하던 미국 콜로라도 주 출신 10대 여학생 3명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체포된 일도 소개하면서 이들 학생 중 한 명의 트위터를 확인한 결과 미국의 시리아·이라크 공격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들은 온라인을 통해 자라나는 ‘외로운 늑대’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다른 테러보다 미리 방지하기가 더 힘들다.

9·11테러 이후 뉴욕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테러 방지 조직을 갖췄지만, 손도끼 테러리스트는 감시망에 올라 있지도 않았다.

국토안보부 대테러 담당관을 지낸 존 코언은 “뉴욕과 오타와에서 발생한 테러는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미국의 전통적인 반테러 조직은 이러한 테러를 막는데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