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지막날, 김성주·이석우 등 기업인 출석문제 거론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0-27 15:49 수정일 2014-10-27 15:49 발행일 2014-10-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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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복지위 국감에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 참석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 불참석...의원들 "주무 상임위 무시 행위"
올해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7일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의 출석요구를 받았던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와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등 기업인의 출석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성주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 제 9차 아태지역 적십자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가 27일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고 스스로 밝혔다. 당초 김 총재는 23일 오전에 있었던 복지위 국정감사 자리에 참석해야 했으나 출국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정해진 날짜에 참석하지 않은 채 원하는 날짜에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 업무보고 전에 김 총재의 행동을 추궁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올해 (대한적십자사) 직원 헌혈 현황 자료를 요구해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도착했는데 총재부터 감사 일정을 자기 입맛에 맞춰 정하니 다른 업무라고 다르겠냐”며 “국정감사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다. 엄격한 관리를 요구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재는 “의원들의 의견에 100% 동의하고 제 불찰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공인이 돼 본 적이 없고 아태 지역 (적십자사) 총재회의가 4년에 한 번 열리는 터라 대북 교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참석했지만 국감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재발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공직이 처음이라 했지만 80년대에 정치학을 공부했고 2012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정치적 발언을 많이 했다”며 “정치 공부도 하고 선대위원장까지 했다는 사람이 공직이 처음이라 실수했다는 것은 핑계치곤 유치하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카카오톡 검열로 논란이 되고 있는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27일 국회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참고인으로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참석해 카카오톡 감청과 관련해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는 국감 자리에서 “앞으로 정부의 감청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어진 안전행정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 자리에는 본인이 참석하지 않았다.

애초 의원들은 27일 미방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카카오톡 감청과 관련해 다음카카오의 행동을 추궁하고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이석우 대표가 법사위에는 출석하고 안행위에는 대리인을 출석시키면서 주무 상임위에는 참고인 출석마저 무시하고 있다”며 “위원장과 여야 의원의 권위 있는 요청과 요구를 묵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열린 미래부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은 이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이 어렵다면 최소 참고인으로 미방위 국정감사 자리에 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표는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프리미엄 포럼’에 참석해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해야 된다는 이유로 국감 자리에 불출석했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이 대표에게) 일주일 전에 참석 요청을 하는 등 미방위가 사업자로서 충분히 배려를 했다”며 “ITU 전권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정해졌을 텐데 7일 전에 미방위 보고를 받고도 말이 없다가 갑자기 ITU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한 것은 애초부처 상임위 국감에 출석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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