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이 곧 아이폰? 경계가 사라졌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0-27 14:08 수정일 2014-10-27 18:16 발행일 2014-10-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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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뷰] 맥 OS 'X요세미티'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새로운 유저환경을 만들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10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키노트 자리에서 매킨토시(맥)의 OS X 요세미티와 아이폰 iOS 8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연동성이 강화된 요세미티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됐고 전 세계 유저들은 이 발언이 무슨 뜻인지 실감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깔끔하고 가벼워졌다는 게 요세미티를 만난 첫 느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기능은 애플 제품끼리의 연동성을 확장시킨 ‘핸드오프(Handoff)’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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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이메일을 쓰다가 핸드오프로 연동된 맥북에서 이메일을 확인했을 때의 모습. 마지막에 작업하던 창을 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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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맥북에서 사파리로 작업을 하다가 핸드오프로 연동된 아이폰을 켜고 홈버튼을 두번 눌러 가장 왼쪽으로 넘기면 위와 같은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누르면 맥북에서 작업하던 사파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br>(오른쪽) 아이폰에서 이메일을 쓰다가 맥북으로 옮겨가고 싶으면 맥북 하단의 독(Dock)에 가면 왼쪽에 아이폰에서 쓰는 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버튼이 생성된다.
◇ 아직은 불안정하지만 성능만은 최고

애플 제품을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유저)라면 새로운 기능인 핸드오프를 가장 먼저 사용해봤을 것이다. 핸드오프는 애플의 어느 제품에서도 작업을 다른 기기에 넘어가 계속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사파리로 구글 검색을 하다 맥으로 넘어오면 했던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iOS 8이 설치된 아이패드 4세대 이상, 아이패드 미니 1세대 이상, 아이폰5 이상, 아이팟 5세대 이상에서 가능하며 맥 제품은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아이맥, 맥 미니는 2012년 이후 모델과 맥 프로는 2013년 하반기 모델에서 사용 가능하다.

핸드오프를 사용하려면 연동시키려는 제품이 근처에 있고 같은 와이파이 환경에 있어야 한다. 맥북의 경우 블루투스 4.0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확인하려면 화면 상단의 애플 로고를 클릭해 ‘이 맥에 관하여>시스템 리포트>블루투스’를 클릭해 ‘블루투스 저에너지 기술이 지원됨, 핸드오프 지원됨, 인스턴트 핫스팟 지원됨’ 총 세 가지 항목이 ‘예’로 돼 있는지 보면 된다. 또 연동하려는 두 제품이 모두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 돼 있어야 한다.

블루투스를 켜고 두 제품을 연동시키면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맥북으로 사파리를 하다 아이폰을 켜면 잠금 화면 하단에 사파리 아이콘이 생긴다. 아이폰을 열어 사파리에 가면 맥북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파리 화면을 그대로 아이폰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

핸드오프 기능은 현재 사파리, 메일, 지도 등 애플의 기본 앱에서만 가능하고 초반 연결이 잘 안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iOS8.1 업데이트 이후 초기보단 안정성이 개선됐다. 차후에는 핸드오프를 지원하는 앱이 늘어나고 안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 작업하던 환경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서 진행은 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으로 연동 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폰 메모에서 ‘안녕하세요’라는 글을 쓴 뒤 핸드오프된 맥북에서 이어서 ‘안녕하세요. 아이폰입니다’라는 글을 쓰면 연동된 상태라도 실시간 새로운 글을 아이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다.

맥으로 전화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이폰 iOS 8 이상 버전 사용자들끼리만 가능하다. 하지만 별도의 인터넷 전화 앱을 다운받지 않고 운영체제 내에서 전화기능을 연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호평을 받고 있다.

◇ 깔끔해진 전반적인 디자인

직전의 OS X 버전이었던 매버릭스에 비해 아이콘, 메뉴바 등 디자인이 대폭 바뀌었다. 이는 맥북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매버릭스에선 열어놓은 프로그램이나 파인더가 조금 더 튀어나온 느낌이었다면 요세미티에서는 평평해지면서 유저들 사이에선 더 깔끔해지고 가벼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파리도 기존의 상단 메뉴바가 정리됐다. 필수적인 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숨김처리가 됐는데 이게 불편하다면 상단의 ‘보기>도구 막대 사용자화’를 누르거나 상단 메뉴바에 커서를 두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원하는 버튼을 추가·삭제해 배치할 수 있다.

화면 오른쪽의 알림센터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알림센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전에는 다운로드 히스토리나 메일 알림 등의 알림 기능만 제공했지만 이제는 캘린더, 날씨, 미리알림 등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그대로 요세미티에 담았다. 위젯은 추가·삭제가 가능하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