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뷰] 맥 OS 'X요세미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10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키노트 자리에서 매킨토시(맥)의 OS X 요세미티와 아이폰 iOS 8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연동성이 강화된 요세미티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됐고 전 세계 유저들은 이 발언이 무슨 뜻인지 실감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깔끔하고 가벼워졌다는 게 요세미티를 만난 첫 느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기능은 애플 제품끼리의 연동성을 확장시킨 ‘핸드오프(Handoff)’에 있다.
애플 제품을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유저)라면 새로운 기능인 핸드오프를 가장 먼저 사용해봤을 것이다. 핸드오프는 애플의 어느 제품에서도 작업을 다른 기기에 넘어가 계속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사파리로 구글 검색을 하다 맥으로 넘어오면 했던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iOS 8이 설치된 아이패드 4세대 이상, 아이패드 미니 1세대 이상, 아이폰5 이상, 아이팟 5세대 이상에서 가능하며 맥 제품은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아이맥, 맥 미니는 2012년 이후 모델과 맥 프로는 2013년 하반기 모델에서 사용 가능하다.
핸드오프를 사용하려면 연동시키려는 제품이 근처에 있고 같은 와이파이 환경에 있어야 한다. 맥북의 경우 블루투스 4.0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확인하려면 화면 상단의 애플 로고를 클릭해 ‘이 맥에 관하여>시스템 리포트>블루투스’를 클릭해 ‘블루투스 저에너지 기술이 지원됨, 핸드오프 지원됨, 인스턴트 핫스팟 지원됨’ 총 세 가지 항목이 ‘예’로 돼 있는지 보면 된다. 또 연동하려는 두 제품이 모두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 돼 있어야 한다.
블루투스를 켜고 두 제품을 연동시키면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맥북으로 사파리를 하다 아이폰을 켜면 잠금 화면 하단에 사파리 아이콘이 생긴다. 아이폰을 열어 사파리에 가면 맥북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파리 화면을 그대로 아이폰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
핸드오프 기능은 현재 사파리, 메일, 지도 등 애플의 기본 앱에서만 가능하고 초반 연결이 잘 안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iOS8.1 업데이트 이후 초기보단 안정성이 개선됐다. 차후에는 핸드오프를 지원하는 앱이 늘어나고 안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 작업하던 환경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서 진행은 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으로 연동 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폰 메모에서 ‘안녕하세요’라는 글을 쓴 뒤 핸드오프된 맥북에서 이어서 ‘안녕하세요. 아이폰입니다’라는 글을 쓰면 연동된 상태라도 실시간 새로운 글을 아이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다.
맥으로 전화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이폰 iOS 8 이상 버전 사용자들끼리만 가능하다. 하지만 별도의 인터넷 전화 앱을 다운받지 않고 운영체제 내에서 전화기능을 연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호평을 받고 있다.
◇ 깔끔해진 전반적인 디자인직전의 OS X 버전이었던 매버릭스에 비해 아이콘, 메뉴바 등 디자인이 대폭 바뀌었다. 이는 맥북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매버릭스에선 열어놓은 프로그램이나 파인더가 조금 더 튀어나온 느낌이었다면 요세미티에서는 평평해지면서 유저들 사이에선 더 깔끔해지고 가벼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파리도 기존의 상단 메뉴바가 정리됐다. 필수적인 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숨김처리가 됐는데 이게 불편하다면 상단의 ‘보기>도구 막대 사용자화’를 누르거나 상단 메뉴바에 커서를 두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원하는 버튼을 추가·삭제해 배치할 수 있다.
화면 오른쪽의 알림센터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알림센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전에는 다운로드 히스토리나 메일 알림 등의 알림 기능만 제공했지만 이제는 캘린더, 날씨, 미리알림 등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그대로 요세미티에 담았다. 위젯은 추가·삭제가 가능하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