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의사당 무장괴한 침입 총기난사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0-23 15:22 수정일 2014-10-23 19:11 발행일 2014-10-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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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경비병 등 4명 사상…하퍼 총리 긴급대피
인근 쇼핑몰 등 3곳서 총격
테러 가능성 우려…美 대사관 임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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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총성이 울린 직후 의사당 안에 있던 의원들이 회의장 출입문 앞에 의자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든 뒤 긴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AP/캐나디언프레스=연합)

캐나다 수도 오타와 도심에서 22일(현지시간) 오전 무장한 남자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마이클 제하프-비보(사진)로 밝혀진 이 남자는 스티븐 하퍼 총리와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사당 내 회의장 가까이까지 접근했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32세로 캐나다 국적이다. 더 자세한 인적 사항과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범인이 의사당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가한 총격으로 경비병 1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안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캐나다 정부가 전날 국내 테러위협 등급을 하위에서 중간 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발생해 단순한 총격이 아닌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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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사당 총기 난사범 제하프-비보(사진출처=CBC방송 화면)
외신들에 따르면 이 남자는 국회의사당을 포함한 공공건물이 있는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침입, 오전 10시께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 보초를 서던 경비병에게 총을 발사했다.

괴한은 이어 의사당 방향으로 진입했고, 이어 경찰의 추격이 뒤따랐다. 이 과정에서 최소 30여 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한 목격자는 “범인이 검은 옷에 얼굴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으며, 의사당 방향으로 뛰어가다가 승용차를 빼앗아 타고 팔러먼트 힐 중앙부로 차를 몰고 갔다”고 말했다.

괴한은 의사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나 곧바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의원 보좌관인 마크-앙드레 비오는 “한 남자가 회의장으로 뛰어오고, 라이플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그를 뒤쫓아 달려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이 회의장 안에는 하퍼 총리와 여당 의원들이 회의 중이었다. 하퍼 총리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긴급히 의사당을 빠져나왔다.

트위터에는 범인이 회의장 바로 바깥에서 경위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날 한때 의사당 인근 쇼핑몰인 ‘리도센터’를 포함해 시내 3곳에서 총격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곳은 의사당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거리다.

오타와 경찰은 이번 총격에 연루된 용의자가 2∼3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현지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캐나다도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