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동북아 시장 위한 바닷길 '해저인터넷고속도로' 만든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0-21 16:57 수정일 2014-10-21 16:58 발행일 2014-10-21 99면
인쇄아이콘
21일 국제 해저통신망 운용 통합관제센터 APG NOC 개소식
"700MB 영화 1초에 7000여편 전송 가능"
[KT사진자료]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인터넷고속도로
APG NOC 개소식을 찾은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과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개소식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이나유니콤 국제사업총괄 얀보, 김재경 의원,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 KT 황창규 회장, 부산광역시 서병수 시장, 권은희 의원) (사진제공=KT)

KT(대표 황창규)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에서 세계 최대의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아시아태평양게이트웨이 네트워크 구동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KT 황창규 대표와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을 비롯해 부산광역시 서병수 시장,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KT는 이번 통합관제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아시아 9개국 간 국제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 해저케이블 장애시 회선 복구, 문제해결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아시아태평양게이트웨이(APG) 운용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APG는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미터(m), 총 길이 약 1만1000킬로미터(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로 한국 중심의 국제 해저통신망이다.

실제 인터넷월드스태츠(Internet World Stats)가 2013년말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PG 9개국의 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9억명으로 아시아 전체 13억 가입자의 69%, 전세계 28억명 가입자의 32%를 점유하고 있다.

KT는 통합관제센터가 2015년 구축 완료되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이 동북아시아 통신 허브국으로 부상하게 된다고 밝혔다. APG 구축에는 한국 KT, 중국 CM(차이나모바일)-CU(차이나유니콤)-CT(차이나텔레콤), 일본 NTT, 싱가포르 스타허브, 미국 페이스북 등 9개국의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특히 APG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파장당 40Gbps로 설계되어 기존 해저케이블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편도 4차선 도로를 8차선 도로로 확장하면 교통흐름이 훨씬 원활해져 속도를 더 낼 수 있듯이 APG로 인해 국가간 인터넷 대역폭이 커져서 인터넷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또한 전송용량이 38.4Tbps인 APG가 구축되면 KT는 전 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전송용량이 가장 큰 해저통신망을 운용하게 된다. KT는 700메가바이트 용량의 영화를 1초에 7000여편 전송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한다.

KT는 국제 해저통신망을 관제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ICT 기업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연구개발(R&D)센터의 국내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KT는 국제 해저통신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KT는 아시아 지역과 북미간 급증하는 국제통신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하여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1만4000km에 달하는 해저광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 건설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함께 21일 부산에서 건설 협정서를 체결했다. NCP는 2017년 말에 개통되어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