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깜짝' 실적에 부품주도 '활짝'

김지호 기자
입력일 2014-10-21 13:44 수정일 2014-10-21 17:17 발행일 2014-10-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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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일(현지시간) 2014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421억2300만 달러, 순이익이 8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연합)

애플이 자체 4분기(7~9월)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국내 투자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그간 약세를 나타내던 애플 관련 부품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장에서 애플 부품 관련주는 장 막판 둔해지긴 했지만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가 0.97% 올랐고 아바텍도 2.66%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0.78%의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1.26% 하락 마감했다. 이날 애플 관련주가 상승한 것은 애플의 호실적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2014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421억2300만 달러, 순이익이 8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4% 증가했으며, 희석 주당 순이익은 1.42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0.3% 증가했다.

희석 주당 순이익은 전환사채, 전환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주식매입선택권 등 잠재적 보통주에 따른 희석 효과를 감안해 계산한 주당 순이익이다. 애플은 이 기간 아이폰을 3927만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3379만대보다 16.2% 증가한 것이다. 벌써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호조로 1분기(10~12월)에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스마트폰시장이 재평가 받고 있다는 점이 애플 관련 부품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6 관련 품질 불량 루머가 돌며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져 반등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0월 들어 17일까지 13%가량 하락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스마트폰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됐다”며 “하지만 애플이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스마트폰시장이 갑자기 꼬꾸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폰시장을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2.08% 밀렸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6(4.7인치)와 아이폰6 플러스(5.5인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핵심군과 정확이 겹친다”며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시장에서 그간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LG전자 정도와 경쟁했지만 (애플에) 밀리게 됐다”고 말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빠질 만큼 빠진 상황이지만 애플로 인해 하이엔드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박탈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러시아 스마트폰시장 판매량이 1분기 28%에서 12%로 절반 이상 떨어지면서 2위로 내려갔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