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등 환풍구 일제조사해 관리지침 신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0-20 14:02 수정일 2014-10-20 14:02 발행일 2014-10-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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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상가 환풍구는 통계조차 없어…야외공연장 시설도 안전점검
접근 금지
19일 오후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지하철역 환풍구 주변에 접근을 통제하는 밧줄이 설치돼 있다.&nbsp;<br>지난 17일 판교의 한 축제 현장에서 환풍구 추락사고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

최근 성남 판교에서 환풍구 추락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환풍구 설치 실태를 일제조사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1∼9호선의 환풍구는 모두 2천418곳에 이르며 보도 위에 설치된 곳은 1천177곳이다.

보도 위에 설치된 환풍구 가운데 지상 높이가 30cm 이상인 곳은 1천578곳, 30cm 미만인 곳은 199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도로철도 설계 기준은 환풍구 위로 보행자가 지나다니는 것을 고려해 환풍구 덮개를 1㎡당 350∼500kg까지 견딜 수 있게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시는 그러면서도 아파트 등 개인 주택이나 상가 환풍구는 서울시 차원에서 그 수를 집계하거나 안전 관리를 하고 있진 못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시는 판교 사고를 계기로 이번 주까지 관련 부서, 자치구, 안전 전문가와 함께 시내 환풍구를 일제히 조사하고 관리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야외공연장 시설의 안전도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사고가 난 야외행사장의 경우 안전 관리 법령이나 제도가 미비한 게 사실”이라며 “실태 조사를 통해 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국토부 등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