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슈뢰더 전 총리의 사무실을 방문해 “슈뢰더 전 총리의 아젠다 2010 개혁을 존경한다”면서 “대한민국이 통일도 해야 하고, 내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일이 필요한데 슈뢰더 전 총리처럼 나라를 위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남 지사는 슈뢰더 전 총리의 ‘현안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교육, 노동, 경제성장, 일자리, 통일준비,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 등 많은 과제가 있으나 이보다 정치지도자들이 통합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이후에 국회에서 법안이 1건도 통과되지 못했는데 여야가 갈등을 겪으며 법안조차 처리 못하는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지사는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에서 이긴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현 양당체제보다는 권력이 분산되고 다양한 정당의 연정이 가능한 독일식 정치체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다른 EU국가와 달리 독일이 지금 앞서나갈 수 있는 요인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독일은 유사점이 많다”고 전제한 뒤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먼저 “한국과 독일이 모두 서비스업이 아니라 제조업 중심이란 점을 일깨우며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슈뢰던 전 총리는 “독일은 노사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국가도 생각해 과도한 싸움을 피하고 합의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태리, 프랑스 등 다른 EU 국가들도 독일이 10년 전에 추진한 개혁을 지금 해야 한다”며 아젠다 2010 개혁의 성과를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 3가지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교육이고 그 중 ‘일병행 학습제’가 중요하다. 독일은 대학을 안 간 젊은이들이 일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래서 EU 국가 중 청년실업률이 가장 낮다”며 “이 모든 것은 정치적으로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주면 가능하다”고 연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1998년 집권한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10%대의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2003년 ‘어젠다 2010’이라는 구조개혁 정책을 추진하며 현 독일 경제안정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김원태 기자 kwt36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