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에서 뱃놀이…낙동강의 변신은 무죄? 유죄!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4-10-16 09:45 수정일 2014-10-16 09:45 발행일 2014-10-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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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식수원 낙동강 놀이공원 조성은 안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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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화원유원지에서 유람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녹조라떼 강에서 웬 물놀이라며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반발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에서 웬 뱃놀이와 레저 활동을 한다는 것인지, 정신이 있는 지자체 인지 되묻고 싶다”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연합)은 16일 성명을 내,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이 지자체의 탐욕에 눈이 멀어 썩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前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전체 234곳 생태공원이 조성됐고, 낙동강에는 95곳 공원이 꾸며졌다.

사업비만 2조원, 여기에다 매년 천문학적인 혈세가 유지 관리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4대강 준공된 지, 2년이 지나자 각 지자체는 선착장, 카누장, 모터보트와 같은 수상 레포츠장, 야구장, 오토캠핑장, 레포츠 광장 등 수익을 위한 관광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북 상주군은 낙동강 제1경 경천대 주변에 ‘카누 체험장’을, 대구 달성군은 강변에 야구장을 짓고 화원유원지에 유람선 사업을 시작했다.

고령군은 55㎞에 이르는 거대 레저 활동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낙동강을 식수로 한 이들 지자체들이 식수원에서 벌이는 사업 자체가 작태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군민들을 ‘독성조류’에 그대로 노출시키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은 식수원으로 우리 생명줄이자 후세에 물려줘야 할 민족의 자산으로 잠깐의 탐욕에 눈이 멀어 미래를 내다보는 먼 안목을 잃어버리지 않는 행정을 펼치기 바란다”면서 “낙동강변 지자체들은 식수원 낙동강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무지의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의 낙동강은 해마다 심화되는 녹조현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 맹독성 물질을 강에 풀어 놔, 잉어나 붕어 등의 물고기 씨가 말라가고 있다.

환경연합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독성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을 어떻게 하면 예전의 안전한 낙동강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낙동강은 흘러야 하고, 온전한 강으로 남아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한 낙동강으로 되돌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 조원 사업비에 유지관리비 등이 들어가는 4대강 공원은 지금 보 주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혀 관리가 안돼 잡초로 뒤덮여 이른바 망초공원, 잡초공원으로 방치돼 있다”면서 “4대강 생태공원의 화려한(?) 변신은 절대 불가하다”고 꼬집었다.

대구=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