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행동은 간파 당했다"…유저 행동 읽는 게임 '에일리언'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0-13 15:26 수정일 2014-10-13 15:28 발행일 2014-10-14 16면
인쇄아이콘
[게임 리뷰]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지능적인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효과로 수작 평가
ps4_online_preview_screen003_copy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화면 캡쳐

세가퍼블리싱코리아(대표 노모토 아키라)가 최근 정식 발매를 시작한 게임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은 1979년 개봉한 영화 ‘에이리언’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간다.

에일리언 참사가 발생한 지 15년 이후 아만다는 어머니 리플리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립된 우주정거장 세바스토폴로 이동한다. 이동 중 아만다는 동료들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세바스토폴에 숨어있는 에일리언과 사투를 벌인다. 유저는 아만다가 돼 에일리언과 사람을 공격하는 인조인간 안드로이드의 공격을 피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똑똑한 캐릭터에 있다. 발매된 지 일주일만에 유저들에게 수작이라 극찬을 받는 이유는 화려한 그래픽과 실제 영화와 같은 긴장감 조성 외에도 유저의 행동을 스스로 학습하는 캐릭터 때문이다.

대부분 게임에서는 적 캐릭터가 일종의 패턴을 갖고 이동을 하지만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에서는 캐릭터가 유저의 패턴을 스스로 학습한다. 그래서 유저가 계속 같은 곳에 숨거나 이전의 패턴대로 움직여도 에일리언이나 안드로이드는 이를 미리 파악하고 쉽게 유저를 찾는다. 예를 들어 에일리언이 나타날 때마다 유저가 선반 안에 계속 숨었다면 게임 진행 중후반 정도에는 에일리언이 선반 문을 먼저 열어본다.

문제는 에일리언이나 안드로이드는 유저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치가 들키면 도망가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다. 유저는 각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이들 몰래 숨거나 이동해야 한다. 달리면서 행동하거나 발소리를 죽이지 않는다면 금세 유저의 위치가 들통 나 에일리언에게 잡아먹히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사운드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또 다른 요소다. 에일리언이 근처에 있을 때는 공포영화 같은 음향 효과가 나오면서 유저가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위치추적기는 더욱 큰 ‘삐삐’ 소리를 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만든다. 처음 시작할 때 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하면 에일리언이 위치추적기가 내는 소리까지도 간파한다. 물론 유저도 에일리언이 내는 각종 소리에 따라 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에일리언에게 들키지 않으면서도 각종 아이템을 모아 무기를 조합하거나 해킹을 통해 문을 여는 등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 이어진다. 게임 저장도 특정 장소에서만 하도록 돼 있고 저장하는 데 까지도 약간의 로딩 시간이 필요해 뒤에서 에일리언이 공격해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총 플레이 시간은 평균 10시간 정도에서 길면 20시간 정도 걸린다. 에일리언에게 쫓기는 숨바꼭질이 어떻게 될지, 게임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리플리의 행방에 대해서는 직접 아만다가 돼 파헤쳐 보자.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