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의지만이 대형재난 극복"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0-07 18:53 수정일 2014-10-07 18:55 발행일 2014-10-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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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총괄 조 알바우 前청장<bR>9·11때 누구도 책임 전가 안해
위기 전문가 조 알바우 회장
전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지낸 세계적 위기관리 전문가인 조 알바우(Joe M. Allbaugh)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주최 「선진형 재난위기관리체계 전략수립을 위한 워크숍」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알바우 회장은‘사고관리 대 위기관리(Incident Management versus Crisis Management)’라는 주제로 위기상황에서 고위 관리자의 책임이 중요한 이유와 전략적 위기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접근법, 위기관리 매뉴얼 구성 및 교육·훈련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했다. (연합)

2011년 미국 9·11 테러 사건 후 복구작업을 총괄했던 조 알바우(Joe M. Allbaugh·사진) 전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대형재난 극복의 주요 요소로 지도자의 의지와 평소 대비를 꼽았다.

알바우 전 청장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주관으로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선진형 재난위기관리체계 전략수립’ 워크숍에 참석해 위기관련 매뉴얼 준비와 훈련에 대해 강연했다.

알바우 전 청장은 “9·11이 발생했을 때 FEMA는 통제 사령부가 됐고 하룻밤 새 각계 전문가 8000명을 모두 뉴욕으로 보냈다”며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명령을 받았으며 누구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해 대통령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청장의 역할”이라며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국민도 동요한다”고 덧붙였다.

알바우 전 청장은 9·11 후 일사불란한 복구에는 뉴욕시장과 주지사의 결단력이 큰 몫을 했다며 지도자의 책임감과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는 재난관리를 위해 평소에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며 “공공과 민간, 군 조직은 협력 체계를 갖췄는지 훈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바우 전 청장은 “한국은 특히 5500만 명이 무선 인터넷을 쓰고 있고 활발히 SNS를 활용하는데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제대로 못 한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를 강조했다.

그는 재난 관리를 위한 주요 과정으로는 시스템과 조직의 통합, 생활 속 준비와 훈련, 매뉴얼의 일일 점검 등을 꼽았다. 그는 또 “9·11 때도 가슴 아픈 유가족들을 두고 실종자 수색을 중단한다고 선언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세월호도 그럴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알바우 전 청장은 강연 후에는 국내 교수들과 재난위기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토론에도 참여했다. 여운광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세월호 참사 후 정부가 국가안전처 신설을 계획하는데, 그 조직엔 각 기관에 분산된 안전 기능을 모두 넣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