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한달에 앱 3개도 안 깔아"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30 19:06 수정일 2014-10-01 10:08 발행일 2014-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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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은 앱 찾는 것 귀찮다 꺼려
맞춤취향 앱 찾아주는 고객관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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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앱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자 표. 40대 이전과 50대 이후로 노력하지 않는 이유가 달리 나타난다. (제공=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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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동기화나 백업 등이 무슨 기능인지 알고 활용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 표. 30대 이하는 절반 이상이 사용하지 않고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제공=LG경제연구원)

스마트 시장은 성장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은 하루에 수십 개씩 앱스토어에 들어서지만 실제로 사용자들의 편리에 맞춘 서비스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자신의 신체 일부인양 들고 다닌다. 지하철만 타도 대부분 승객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10명 중 8명은 한 달에 새롭게 설치하는 앱 개수가 3개를 미처 넘지 못한다.

30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의 소비자 88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심층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2%가 한 달 평균 새롭게 설치하는 앱이 3개 미만이라고 답했다. 본인을 혁신 수용자라고 응답한 사용자는 약 12명(전체 14%)에 불과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중에서 91%가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새롭게 설치한 앱 개수가 한 달 평균 3개 미만이라 응답했다.

새로운 앱을 설치하는 이유를 꺼리는 이유는 40대 이전과 50대 이후를 기점으로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40대 이하 응답자들은 ‘크게 좋은 앱이 없다고 생각해서(47%)’, ‘새로운 앱을 찾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귀찮아서(25%)’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앱 사용법이 복잡해서(40%)’, ‘어떻게 찾는지 몰라서(35%)’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넘어 착용형(웨어러블) 기기까지 진출하고 다양한 앱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주지 못하는 셈이다.

50대 이상 응답자 24명 중 19명이 스마트폰을 통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과 같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뉴스, 날씨 등 단순 사용에 그쳤다. 단말기와 통신요금 이 적정하냐는 질문에서도 ‘적정하다’고 답한 50대 이상 연령층은 5%에 불과해 시니어층에게 스마트폰의 가치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젊은층이 효과적으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디지털 세대라 불리는 30대 이하 젊은층의 스마트폰 사용 정도도 높은 편이 아니다. 30대 이하 절반 이상인 55%는 계정 동기화와 백업과 같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61.5%, ‘익숙하지 않아서’는 23.1%에 달해 사실상 유용한 기능의 활용도를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LG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고객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앱 총 개수는 250만개. 이 모든 것을 사용자가 일일이 살피며 자신에게 가장 맞는 앱을 찾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정보 과잉 상태에서 필요한 정보를 걸러주는 ‘핀터레스트’, ‘서미파이’, ‘플립보드’ 등의 필터링 서비스가 있긴 해도 여기까지 사용자가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다.

LG경제연구원은 사용자 스스로가 ‘귀차니즘(귀찮다+ism)’을 타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공급자들도 사용자의 불편함을 찾아 편리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