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 임협 잠정합의...내달 1일 조합원 투표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09-30 08:14 수정일 2014-09-30 08:14 발행일 2014-09-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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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마지막 임금협상<YONHAP NO-1057>
현대차 노사가 29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은 오후 3시부터 휴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오후 11시 넘어서까지 8시간 남짓 이어졌다.

이번 잠정안이 다음 달 1일 예정된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4개월 여간 진통 끝에 올해 현대차 임협은 마무리된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50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50%(50% 정액방식 지급)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7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정년은 현행 59세 이후 마지막 1년을 계약직으로 하는 것을 직영으로 만 60세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주야 각각 8시간씩 일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시기는 당초 합의대로 2016년 3월에 하는 것으로 재확인하면서 노사간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을 병행키로 했다.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해고자 복직요구는 사측이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는 향후 ‘임금 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 상성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를 통해 임금 체계 자체를 바꾸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사는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소송과 별개로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지침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통상임금 문제는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산업전체와 국가경제 측면을 고려해 거시적·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해 노사 자율로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공장의 생산성과 품질수준을 끌어올리고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노사 미래발전전략’을 시행키로 했다. 이는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냉방관련 대규모 설비 투자 △품질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공동 품질 세미나 실시 △친환경차 노사공동 연구회 활동강화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공동 홍보활동 실시 등이다. 노사는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에 이어 지난 23∼26일 나흘간 2∼4시간씩 파업했고, 회사는 노조의 6차례 파업으로 차량 4만22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9100억원의 매출차질이 빚어졌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