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최근 달러 강세에 "성장 저해할 수 있어"

고현석 기자
입력일 2014-09-24 18:21 수정일 2014-09-24 18:25 발행일 2014-09-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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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핵심 인사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장이 이례적으로 최근의 달러 강세에 언급한 것은 이것이 연준 통화정책에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연준 보다 주로 미국 재무부가 언급해온 것이 관례라면서 그러나 더들리가 지난 22일 뉴욕의 블룸버그 주최 회동에서 연준이 최근의 달러 급등에 주목하고 있음을 지적해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더들리는 “연준이 환율 목표치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달러 가치 급등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그는 달러 급등이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지속적으로 낮은 지금의 인플레를 목표치인 2%로 접근시키려는 연준의 노력을 특히 저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주요 6개 통화로 산정되는 ICE 달러지수(DXY)가 올해 들어 약 6% 상승했음을 지적했다.

이 기간에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3.3%가량 상승했으며, 유로에 대해서는 상승폭이 6%를 초과한 것으로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내달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마무리 짓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초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달러가 쉽게 약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차페들레인의 환율책임자 더글러스 보스윅은 마켓워치에 “대개 중앙은행은 환율이 점진적으로 조정되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더들리가 달러 강세 추세에 (일단)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스윅은 그러나 “ECB 및 일본은행과 연준의 정책 기조가 차별화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장은 시장 혼란을 줄이려면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 달성 시한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으로 마켓워치가 23일 별도 기사에서 전했다.

코체를라코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관련 시한을 공개적으로 설정하면 인플레 목표치 달성이 “더 원활해질 수 있다”면서 “2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미 그런 정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