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커진만큼 아쉽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29 17:46 수정일 2014-09-30 10:23 발행일 2014-0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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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인치 대화면에 한손동작 가능
가로 모드땐 화면 2분할 기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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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플러스는 아이패드에서만 지원했던 가로모드를 강화해 홈화면도 옆으로 길게 볼 수 있다.

“아이폰6가 커진 사이즈의 아이폰5S라면 아이폰6 플러스이야 말로 애플이 내놓은 새 스마트폰이다”

아이폰6 플러스는 4.7인치인 아이폰6보다 그 사이즈가 훨씬 크다. 5.7인치의 화면으로 갤럭시노트3와 같지만 스마트폰 전체 사이즈는 아이폰 6플러스가 더 크다. 애플이 화면 상·하단 부분(베젤)의 공간을 포기하지 않은 탓이다. 삼성 스마트폰에 비해 큰 사이즈의 홈버튼과 통화 스피커, 전면 카메라, 센서 등을 장착하기 위해 베젤 크기를 줄이지 않았다.

그간 아이폰 시리즈는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로 한 손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 애플이 대화면 전략으로 바꿨지만 한 손 동작도 포기하진 않았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서 상단에 있던 전원버튼을 오른쪽 옆면에 배치했다. 홈버튼을 두 번 살짝 탭하면 보고 있는 화면 스크롤이 내려간다. 하지만 사이즈가 커진 만큼 이전처럼 한 손으로 타자를 치고 터치를 하기엔 불편함이 있다.

외관은 알려진 바와 같이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됐다. 디자인은 깔끔해 보이지만 정작 들어보면 약간 미끌거리는 느낌이 든다. 특히 손이 작은 사람은 아이폰 6플러스를 한 손에 들고 거리를 걷기엔 약간 불안하다는 느낌도 준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기존의 각진 모양에서 모서리 부분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디자인은 부드러워졌지만 기존 아이폰만의 디자인은 사라졌다. 손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다.

가로모드를 동영상 시청 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가로모드에서 화면을 2분할해 대화면의 장점을 살렸다곤 하지만 손에 들고 동영상을 시청하기엔 난감하다. 스피커가 일반적으로 보는 화면을 기준으로 핸드폰 하단에 있어, 가로모드로 했을 때 스피커가 옆으로 가 손바닥으로 막아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모두 후면 카메라는 살짝 튀어 나왔다. 기존 아이폰 카메라가 면에 딱 맞게 제작된 것과 차이가 난다. 케이스 없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바닥이나 책상 위에 두면 한쪽이 살짝 들리지만 7.1mm로 얇아진 두께를 감안했을 때 집어 올리기엔 편해졌다. 하지만 렌즈에 기스가 갈 우려도 있고 더 안정적인 그립감을 위해 케이스를 씌우는 것을 추천한다.

메시지 앱에서 특별히 조심해야 될 지점이 있다. 애플은 iOS 8을 내놓으며 메시지 앱에 최대한 신경썼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부담만 가중됐다. 메시지 작성창 왼쪽에 카메라 버튼이 있는데 이를 길게 누르면 셀카모드로 전환된다. 이 상태에서 카메라 버튼을 누른 손가락을 위로 올리기만 하면 사진 미리보기 없이 바로 상대방에게 전송이 된다. 사진이 잘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미리보기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은 잘 못 나온 사진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꼴을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향상된 편광판 덕분에 햇살이 뜨거운 날 밖에서도 화면을 이전보다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더욱 선명한 색 재현과 넓은 시야각으로 전체적인 색상 대비(콘트라스트)는 이전 아이폰 버전보다 높아졌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화면이 얇아져서 마치 픽셀 자체를 누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화면은 넓어졌지만 아이폰6 플러스의 해상도(1920×1080)를 아직 대다수 앱들이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iOS 7에 최적화된 앱을 작동하면 넓은 화면에 맞추기 위해 앱 화면이 늘려지고 해상도는 떨어진다.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애플페이’는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다음달부터 시작하지만 한국에는 도입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