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팬들 한목소리 "강정호, MLB서 성공할 것!"

더팩트 기자
입력일 2014-09-09 17:57 수정일 2014-09-09 17:57
인쇄아이콘
20148010141024290800
강정호의 한 팬이 9일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를 향한 메이저리그(MLB)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다. 구체적인 정황까지 곁들인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보스턴 지역지 '보스턴 글로브'는 9일(이하 한국 시각) MLB 소식을 싣는 코너에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할 전망이다. 그는 힘을 갖춘 오른손 타자'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SB 네이션' 역시 '뉴욕 양키스가 은퇴를 앞둔 데릭 지터의 빈자리를 강정호로 메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MLB의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의 대체 선수로 강정호를 지목한 것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넥센의 동의를 얻으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9일 현재 381타수 13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38방을 터뜨렸으며 107타점을 올렸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도 돋보인다. MLB 스카우트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MLB에서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는 심심찮게 나온 일이다.
넥센 팬들도 즐겁기만 하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서 메이저리거가 나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추석 연휴인 9일 목동구장에서 <더팩트>와 만난 넥센 팬들은 강정호가 MLB에서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30대 강정호 팬'은 "강정호의 MLB 진출설이 나온 것에 대해 매우 뿌듯하다. 솔직히 성공 가능성이 엄청 높은 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MLB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강정호가 올 시즌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MLB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와 박병호를 모두 좋아한다는 김명윤(32) 씨는 "강정호의 방망이가 매서운 것은 프로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올 시즌 그만한 위력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면서 "공격 뿐 아니라 수비도 매우 뛰어나다. 올 시즌 현재 MLB에서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강정호를 지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친구' 이규민-박상준 씨 역시 강정호의 MLB 성공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이규민 씨는 "MLB엔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많다. 하지만 강정호도 그리 호락호락한 선수가 아니다. 우선 MLB에 진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MLB에서 차근차근히 경험을 쌓으면 류현진(27·LA 다저스)만큼의 위력을 보여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준 씨는 "아직 MLB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예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선수층이 그리 두껍지 않은 팀으로 가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는 것이 중요하다. 벤치만 달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전렬에서 빠져 있다. 9일 한화전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MLB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강정호에게 남겨진 일은 하루빨리 부상에서 복귀해 MLB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강정호의 복귀 예정일은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를 펼치는 오는 11일이다.(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