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시대 ③] 삼성-애플, 화해하게 만든 요인은 이것때문?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10 08:00 수정일 2014-08-11 13:54 발행일 2014-08-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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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미국 외에서 특허소송 철회키로<YONHAP NO-1446>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직원이 아이폰5s(왼쪽)과 갤럭시S5를 들고 있다. (연합)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 철회는 IT업계 전장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 물론 이번 철회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뤄지는 특허소송에만 한정됐지만 두 기업 모두 한발씩 물러서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IT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하다.

업계는 이번 화해모드가 중국 중소 IT업체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함과 사물인터넷 시대를 앞두고 경쟁모드를 지속하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해 12%에 그친 삼성전자를 2%포인트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삼성과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합해야 18%에 그쳤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25.2%, 애플은 11.9%로 합계 37.1% 수준이다.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과거에 비하면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두 기업의 힘이 상당부분 약해진 것이다.

두 기업의 화해모드에 또 주목되는 다른 변수는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 데스크톱, 태블릿PC, TV, 각종 가전제품 등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기술이다. 다양한 기기의 연결이 중요한 만큼 삼성과 애플은 협력을 통해 기반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

애플로서는 세계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기기에서 1위를 달리는 삼성과 대치하고서는 사물인터넷을 구축하기 어렵다. 삼성도 사물인터넷 시대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술에 의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물론 두 기업이 IT시장 내에서 완전한 합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삼성과 애플의 북미 지역에서 이뤄지는 특허소송이 가장 영향력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소송 철회는 제3기업의 견제와 사물인터넷 기반 마련에 가깝다.

한편 사물인터넷 시대를 앞두고 두 기업 모두 각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구글 자회사인 네스트와 실리콘 랩이 주축이 된 사물인터넷 기술표준 연합인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 참여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킷’을 발표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