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스마트폰 추가구매 요구…이통사는 '난색'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5 18:20 수정일 2014-08-05 18:28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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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유통망에 재고 수준 줄었으니 추가 구매 역량 된다"
이통사 "팬택이 소비자 수요 전략 내놓는 것이 순서"
팬택 채권단 조만간 회의소집

팬택의 자사 스마트폰 추가 구매 요구에 이통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미 팬택 제품 재고량이 많아 추가 구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5일 이통사가 보유한 팬택 재고 물량은 약 50만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은 호소문을 내고 이통사에게 추가 구매를 요청했다.

팬택은 유통망 재고가 기존 70만대에서 50만대 이하로 줄었으니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요청이 법정관리를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5일까지 추가 구매가 안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5일 오후까지 팬택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가 구매를 하면 그만큼 재고품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다. 이통사들은 팬택이 먼저 소비사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재고 물량이 팬택이 주장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안다”며 “무턱대고 추가 구매하면 유통망에 재고만 쌓이고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에 부담만 준다”고 언급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소비자가 팬택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팬택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협력업체협의회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오늘까지 통신 3사가 팬택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는 줄도산을 맞는다”며 “550개 협력업체와 8만명의 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대통령님께 눈물로 호소한다”고 적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