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애플의 OS 전쟁] ② 윈도8.1, MS의 혁신인가 맥의 모방인가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4 21:11 수정일 2014-08-07 15:33 발행일 2014-08-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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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1의 시작버튼 인터페이스(위)와 OS X 매버릭스의 트랙패드(아래).

MS는 2013년 10월 18일 윈도8의 보안버전인 윈도 8.1을 출시했다. 기존의 시작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인터페이스를 이전 버전과는 다르게 바꿨고 터치패드 모션을 더 부드럽고 다양하게 개선했다. 하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애플의 맥(Mac)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과 흡사하다.

■ MS와 애플의 서로 따라잡기 역사

두 기업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고 대등한 변화 양상을 띠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MS가 애플보다 1년 먼저 등장했지만 MS가 윈도95를 내놓기 전에는 애플이 기술적 부분에서 우위에 있었다.

화면 오버랩 기술이 그중 하나다. 지금이야 여러 프로그램이나 페이지를 띄워 놓아도 서로 겹치기가 당연히 되지만 이는 애플에서 만든 기술이다. MS는 1990년에 발매한 윈도3.0에서 오버랩 기술을 상용화했다. 1985년 출시한 MS의 첫 번째 운영체제인 윈도1.0은 맥OS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오버랩 기술, 최대·최소화 기능 등 일부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윈도95가 출시된 후 MS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애플 선두의 판도를 뒤집었다. 애플은 큰 기술적 변화 없이 OS 7으로 6년의 시간(1991~1997년)을 보냈다. 1998년에는 MS가 윈도98까지 내놓자 애플은 데스크톱 시장에서 점점 뒤처지는 듯했다.

애플이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에서 나와 설립한 넥스트(NeXT)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넥스트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OS 9를 이은, 현재 맥OS의 기본이 되는 OS X를 만든다. 알파벳 X가 아닌, 열 번째 OS라는 의미의 로마자 X다. 그리고 지금의 윈도8.1과 맥 OS X 매버릭스까지 왔다.

■ 윈도8.1과 맥 OS X, 무엇이 비슷한가

윈도8.1로 바뀌면서 가장 큰 변화는 운영체제 내에 스토어가 생겼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뉴스, 날씨, 게임 등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윈도7 이전까지는 없던 서비스다. 시작버튼을 누르면 다운받은 앱을 태블릿PC 화면처럼 볼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이 메뉴형태로 정렬되던 이전의 시작과는 달리 디자인에 크게 신경 쓴 모습이다. 애플은 2010년 출시된 맥 OS X 라이언에서 앱 스토어를 처음 지원했다. 다운받은 앱은 아이콘별로 정리된 런치패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비슷한 지점은 트랙패드 혹은 터치패드다.

손가락 개수와 모션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애플 만의 특징이었다.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우스를 사용했다. 윈도 노트북의 터치패드는 사실상 사용자들에게 무용했다고 봐도 된다. MS는 윈도8.1을 내놓으면서 터치패드에 꽤 공을 들였다. 둔탁하게 패드 전체를 꾹 누르지 않아도 한 손가락으로의 클릭이 편해졌고 두 손가락으로 페이지의 상하좌우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세 손가락으로는 이전, 이후 페이지로 전환하고 네 손가락을 위로 쓸면 바탕화면이 나온다.

스크린샷 기능도 개선했다. 윈도8 이전 버전에서 스크린샷을 하려면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키보드 상단의 ‘Print Screen’을 누른 후, 그림판에 들어가 복사를 해서 저장해야만 했다. 윈도8.1에서는 ‘Function+시작키+프린트 스크린’을 누르면 스크린샷이 가능하다. 맥에서는 기존에 지원하던 기능이다. 특정 부분만을 드래그해서 스크린샷으로 저장하는 기능도 맥은 이미 지원하고 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